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범경기가 열린 9~10일 대전야구장 관중석은 이틀 연속 빈자리가 없었다. 2경기 연속으로 입장권 1만2000장이 다 팔렸다. 대전팬들은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류현진과 '가을야구' 희망을 밝힌 이글스를 뜨겁게 응원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2연전이 벌어진 부산 사직야구장. 9일 9483명, 10일 1만843명이 스탠드를 채웠다. 총 2만326명이 롯데 2연승을 지켜봤다.
9일 시범경기 첫날 5개 구장에 3만6180명(평균 7236명), 10일 3만7682명(평균 7536명)이 입장해 야구에 대한 허기를 채웠다. 주말 평균 관중 7386명이다. 시범경기부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마침내,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런데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안방' 고시엔구장은 대전야구장보다 더 뜨거웠다. 10일 시범경기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을 무려 4만1129명이 관전했다. 실제 입장 관중수를 집계해 발표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4만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아무리 전통의 라이벌전이라고 해도 정규시즌 경기가 아닌 시범경기다. 놀라운 관중 동원 능력이다. 9일 야쿠르스 스왈로즈전이 열린 고시엔구장엔 3만162명이 입장했다. 주말 이틀간 총 7만1291명이 오사카 인근 효고현 니시노미야에 위치한 고시엔구장을 찾았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 지역에 뿌리를 내린 한신은 도쿄에 연고를 둔 요미우리와 함께 일본프로야구 최고 인기팀이다. 최근 몇 년간 요미우리를 누르고 12개 구단 중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신은 경기당 평균 4만1064명(총 291만5528명), 요미우리는 3만8145명(총 270만8315명)을 끌어모아 1~2위를 했다.
10일 나머지 5개 구장에도 많은 팬이 몰렸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세이부 라이온즈전이 열린 요코하마스타디움에 2만6373명, 오릭스 버팔로즈-야쿠르트전이 열린 오사카 교세라돔에 2만1625명, 히로시마 카프-주니치 드래곤즈전이 열린 히로시마 마쓰다스타디움에 1만8904명, 지바 롯데 마린즈-소프트뱅크 호크스전이 열린 지바마린스타디움에 1만3865명, 라쿠텐 이글스-니혼햄 파이터스전이 열린 미야기구장에 6800명이 찾았다.
10일 6개 구장 총 관중 12만8696명.
한신은 4만1129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또 졌다. 요미우리에 4대5로 패했다. 개막전부터 무승부 없이 9연패를 당했다.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이다. 일본프로야구 기록은 1985년 주니치의 13연패다.
한신은 지난해 센트럴리그 우승에 이어 38년 만에 재팬시리즈 우승을 했다. 올시즌 2년 연속 정상을 목표로 출발했다. 그러나 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해도 연패가 길어지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제 시즌 개막까지 10게임 남았다.
한신의 29~31일 원정 개막전 상대가 요미우리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