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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2,1" 이강철 감독 "피치클락 안할건데 투수들 압박 받아" 우려 표명[수원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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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범적으로 시행하는 피치클락에 대해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식으로 시행하지 않는다면 피치클락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의견을 보였다.

이 감독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전날 시범경기에서 피치 클락을 경험한 것에 대해 "투수들에게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면서 "그런데 (정규시즌에) 안 할거면 안했으면 좋겠다. 안한다고 해도 초가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투수들이 심리적으로 의식을 하게 된다"라며 결국 투수들의 투구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했다.

전날 경기에서 피치클락으로 인해 구두 경고를 받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피치클락은 투수들이 포수로부터 공을 받은 뒤 다시 투구를 해야하는 시간 제한이다. 주자가 없을 땐 18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하고, 주자가 있을 땐 23초로 5초의 여유가 더 생긴다.

그리고 타자도 8초가 남은 시점엔 타석에서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하고 포수는 9초 전에 포수석에 앉아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수비 팀엔 볼이 주어지고 공격팀엔 스트라이크가 주어진다.

그리고 견제 시도, 견제구를 던지는 시늉, 주자가 있을 때 투수가 투수판에서 발을 빼는 '투구판 이탈'의 경우는 3번까지만 허용이 되고 4번째엔 보크가 주어진다.

이 규정은 퓨처스리그에선 곧바로 시행된다. 하지만 1군에서는 전반기 동안에는 시범 운영만 된다. 즉 이를 위반해도 구두 경고만 주어질 뿐이다. 견제 횟수 등에 제한이 없다.

하지만 피치클락은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기 때문에 상대 팬들이 이를 보고 막바지 5초 정도 남았을 때부터 초를 세기 시작하는 새로운 '방해 공작'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팬들이 큰 목소리로 초를 세자 투수들이 조금은 급하게 공을 뿌리는 듯한 모습도 보였고, 그래서인지 폭투도 나왔다. 이런 일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나온다면 실점으로 이어진다거나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 감독은 시범적으로 운영하지만 투수들에게 압박이 되고 투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낸 것. "정식으로 하지 않는다면 안하면 좋겠다. 괜히 하다가 투수들이 압박당할 것 같다"라고 했다. 물론 피치클락에 전혀 문제가 없었던 투수도 많았다. 몇몇 투수만 경고를 받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시간 단축에 크게 효과를 본 피치클락이기에 KBO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입한 제도다. 2군에서는 곧바로 시행되고, 1군에서는 적응할 시간을 뒀다. 시범경기 첫날부터 경고를 받는 투수들이 나오면서 시범경기는 물론, 정규시즌에서도 논란을 낳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