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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 사생활 논란 이후 부산팬 앞 첫선→야유·소란 없었다. 4이닝 1실점 호투 [부산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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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야유는 없었다. 사직구장 분위기는 평소와 마찬가지였다. 오직 새 시즌을 향한 기대감만이 넘실거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SSG 랜더스와 2024시즌 시범경기 개막전을 치렀다.

이날 롯데의 선발투수는 나균안, SSG는 오원석이었다. 양팀 공히 오는 23일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예정대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린 모습이다.

사직구장은 정규시즌을 방불케 하는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1루측 응원석과 내야석, 중립지역 테이블석까지 꽉꽉 들어찼다.

롯데 구단은 시범경기의 경우 평일은 돈을 받지 않고, 주말에는 테이블석 5천원, 일반석 3천원의 적은 요금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이날 따뜻한 날씨에 수많은 팬들이 사직으로 모인 것으로 보인다.

나균안은 지난 2월말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뜻밖의 사생활 논란에 직면했다. 아내 A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나균안을 향해 외도와 폭행 등의 가능성을 제기한 것.

나균안은 논란이 점점 확대되자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A씨의 주장에 대해 '이혼 요구'를 제외한 다른 논란들을 조목조목 반박한 바 있다. 이후 양측은 추가적인 논란 없이 물밑 이야기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균안이 자신에게 쏠린 혐의에 대해 강력 부인하고 나선데다, 폭행이나 음주운전이 '법법'인 것과 달리 외도 등의 논란은 사생활인 만큼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다. 한발 물러서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

4선발이라는 나균안의 위치 또한 중책이다. 나균안은 예정대로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까지 소화하며 정상적으로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중이다.

다만 보기에 따라 상황을 다르게 인식할 수 있다. 특히 사직구장은 선수들의 출근길과 팬들간의 접근성이 매우 높은 만큼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 야구 문화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설령 도덕적인 책임을 따진다 해도, '이혼 요구' 외 논란들은 아직 사실로 증명되지 않았다. 자칫 나균안에게 불필요한 행동을 취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한꺼번에 엮여 법적인 조치를 당할 수도 있다.

이날 나균안을 향한 야유나 소란은 눈에 띄지 않았다. 현수막이나 깃발 등의 항의도 없었다.

나균안 역시 평소처럼 시원시원하고 깔끔한 투구를 이어갔다. 1회초 박성한 전의산 에레디아를 모두 뜬공으로 처리했고, 2회에도 한유섬 고명준 오태곤을 잇따라 잡아냈다.

하지만 3회 들어 살짝 흔들렸다. 첫타자 이지영의 첫 타구는 안타성 매서운 중견수측 타구였고, 안상현은 볼넷으로 나갔다. 하지만 유강남이 안상현의 도루를 저지했다.

나균안은 4회 들어 전의산 에레디아에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직면했다. 한유섬의 중견수 위쪽 2루타성 타구를 레이예스가 잘 건져냈지만, 고명준에게 좌중간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나균안은 4회까지 4이닝 4피안타 1실점 1볼넷 1자책 1삼진, 투구수 52개로 등판을 마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였다. 상대 오원석은 4⅔이닝 2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총 55구를 던졌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