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현쪽이' 왜곡에 '고려궐안전쟁' 등 다양한 논란 속에서 재정비까지 거쳤던 '고려거란전쟁'이 막을 내린다.
KBS1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정우 극본,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 연출)은 오는 10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 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앞서 16회까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했고, 현재도 12.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영되고 있다.
그러나 '고려거란전쟁'은 방영 중 여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원작 소설을 쓴 것으로 알려진 길승수 작가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문제가 됐던 장면들은 당시 17회와 18회에 등장했던 내용들. 현종(김동준)의 낙마 사고 등을 담으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현종이 낙마하고 울부짖는 모습이 '밈'처럼 활용됐고, 일부 시청자들은 그를 '금쪽이'에 비유한 '현쪽이'라는 별명까지 만들어줬던 것. 신종 별명의 등장에 조롱거리가 된 현종의 모습이 그려지자 길승수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라마 작가가 실력도 되지 않으며 원작을 무시하고 대본을 썼다"며 원색적인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 글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KBS와 제작진은 '고려거란전쟁'의 탄생 비화에 대해 언급하며 길 작가의 원작인 '고려 거란전기'를 원작으로 삼기는 했으나, 이정우 작가가 방향성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1회부터 소설과 다른 전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 작가도 "저는 이 드라마의 작가가 된 후, 원작 소설을 검토하였으나 저와는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고, 그때부터 고려사를 기반으로 처음부터 이야기를 다시 설계했다. 제가 대본에서 구현한 모든 신은 그런 과정을 거쳐 새롭게 창작된 장면들"이라며 오리지널 작품임을 밝히고 나섰다.
이같은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고려거란전쟁'은 전개를 규탄하는 시청자들의 트럭 시위까지 받았던 바. 이에 13일 간의 휴방 이후 다시 돌아와 시청자들을 만났다. 이야기를 전개해온 상황에서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귀주대첩을 남기고 있는 상황. 그동안 '현쪽이'와 '역사왜곡' 등의 논란을 안아왔던 '고려거란전쟁'이 최종회로 오명을 지울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고려거란전쟁'은 지난 8일 종방연을 진행한 가운데, 주인공이자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최수종이 불참하며 다시 눈총을 받는 중이다. 과연 '고려거란전쟁'이 논란을 지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