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톱5? 저는 우승하러 여기에 왔습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톱5'까지만 해도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패기 넘친 답변을 내놨다.
5위 토트넘(승점 50)은 10일 오후 10시(한국시각) 4위 애스턴빌라(승점 55)와 자존심을 건 톱4 원정을 치른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애스턴빌라는 최근 리그 3연승을 달리며 철옹성 같은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1번을 포함해 최근 3번의 맞대결에서 토트넘이 3전패했다.
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나이 감독이 부임했을 때부터 정말 강력한 팀을 구축했다.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매주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 그가 영입한 선수들은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 방식에 정말 잘 맞고 매우 인상적"이라고 칭찬했다. "홈에서 매경기 경쟁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특히 원정에서 열리는 빅매치인 만큼 기대가 된다. 우리에겐 좋은 시험대"라면서 "지난주 우리가 좋았다고 생각했고 전반적인 경기력이 정말 만족스러웠다. 이를 바탕으로 더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페드로 포로 등 선수들의 복귀 소식도 전했다. "지난주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모두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페드로도 돌아올 것이다. 일주일 내내 훈련을 했기 때문에 문제없다. 히샬리송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은 아직 메인 그룹과 함께 훈련하지 못해 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애스턴빌라와의 4위 전쟁을 앞두고 '5위만 해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해도 될까요'라는 질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웃으며 답했다. "아직 12경기가 남았다. 8위를 목표로 하고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고 나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농담한 후 "1위가 아닌 다른 것을 목표로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질문의 논점을 모르겠다"고 했다. '톱4에 들지 못하면?'이란 질문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 좋은 시즌을 보낸 팀들에게 다음 시즌도 보장되나. 계속 말씀드렸듯이 나는 우승하는 팀을 만들기 위해 여기 왔다. 우승 외에 다른 것을 목표로 삼는다는 건 논리에 어긋나는 일이다. 물론 항상 정상에 오른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그 외에는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부족하다면 그건 내 책임이다. 하지만 여기 앉아서 최고가 되는 것 외에 다른 것에 만족하는 시나리오를 만들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4위나, 5위를 목표로 하지 않음을 분명히 밝혔다.
"더 중요한 건 올해가 끝나면 다음 해에 도전하고 계속 성장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우리의 정체성, 우리의 축구다. 단지 윌리 웡카에 입단하는 것만으로는 황금 티켓을 따는 건 아니니까. 유럽챔피언스리그에 1년 출전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거기서 더 발전하지 못하거나 성장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참가를 위한 대회가 아니라 우리는 이기기 위해 참가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물론 올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면 작년보다 발전했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축구는 발전했을까? 더 나은 팀이 되었나? 더 강한 팀이 되었나?' 그게 내겐 훨씬 더 중요하다. 올해 내 목표는 항상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나아가기 위한 강력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시작이자 끝"이라고 강조했다. "논리적으로 보면 우리가 발전해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면 괜찮은 한 해를 보냈다는 뜻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축구를 하지 못하고 비시즌에 다음 단계를 준비할 수 있도록 개선하지 못했다면 그 어떤 위안도 되지 않을 것"이라도 단언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