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해외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스프레이 제품을 흡입하는 '크로밍 챌린지'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 소년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런던타임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랭커스터에 사는 토미 리 그레이시 빌링턴(11)이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크로밍 챌린지'를 따라 하다 사망했다.
그는 친구 집에서 파티를 하다가 심정지 상태가 되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경찰은 그가 '크로밍 챌린지'를 하다가 쓰러졌다는 친구들의 증언을 확보했다.
크로밍 챌린지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 스프레이를 코나 입으로 흡입하는 것으로, 스프레이에 든 휘발성 물질을 들이마셔 환각 증상에 빠져 몸이 흔들거리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주로 사용되는 스프레이는 매니큐어 제거제, 청소 용액, 페인트 등 일상생활에서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소년의 부모는 "소셜미디어 회사가 위험한 영상을 차단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무모한 짓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호주 멜버른 외곽 도시에서도 13세 소녀가 크로밍 챌린지에 참여했다가 혼수상태 8일 만에 사망했으며 2019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16세 소년 2명도 이 챌린지에 참여했다가 생명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스프레이의 휘발성 물질에는 아세톤과 포름알데히드 등 유독물질이 들어 있어 마셨을 경우 위험하다"며 "유독물질에 노출되면 피부염이나 발작 증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