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정관장이 2016~2017시즌 이후 7년만의 봄배구를 확정지은 데 이어 플레이오프 직행까지 확정지었다.
정관장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GS칼텍스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20승14패(승점 61점)가 된 정관장은 4위 GS칼텍스(51점)와의 차이를 10점 차이로 벌리며 준플레이오프 가능성을 지웠다. V리그 규정상 준플레이오프가 열리려면 3~4위 팀간의 승점 차이가 3점 안쪽이어야한다. 2경기가 남은 이상 좁히긴 불가능하다.
6라운드 최고의 선수로 꼽을 만한 지아(22득점)의 맹폭이 인상적이었다. 메가(19득점)도 어느덧 노련미까지 붙은 경기력으로 GS칼텍스 수비진을 유린했다. 정호영(9득점 5블록)과 박은진(6득점 2블록)은 벼락 같은 속공과 더불어 상대가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이 모두를 지휘한 염혜선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캡틴 이소영이 2세트 초반 발목 부상으로 빠졌지만, 정관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사실 준플레이오프는 엄청나게 부담스럽다. 우리 선수들의 대단한 투지를 칭찬하고 싶다"고 운을 I다.
이어 승리 직후 염혜선 정호영 한송이 등 선수들은 일제히 울음을 터뜨렸다. 고희진 감독은 "오늘은 정말 기쁨의 눈물"이라며 "6라운드에 흥국생명, 현대건설을 다 이겨봤다는 게 굉장한 자신감이 될 거다. 단기전은 초반 분위기를 어떻게 잡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많은 것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소영 부상 상황에 대해 "(박)혜민이 처음엔 좀 긴장했는데, 혜선이 리드가 정말 좋았다. 소영이 없을 때 뭘 해야하는지 잘 안다. 예전 같으면 (흔들림이)시작될 수도 있었는데, 아무일 없이 끝낸게 우리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소영의 상태에 대해서는 "속단할 수 없다. 발목이 부은 상태에선 MRI도 소용없다. 내가 발목 때문에 은퇴하지 않았나"라며 속상해했다.
부임 당시 트럭 시위 등 고난에 시달렸던 고희진 감독이다. 그는 "그때의 마음은 사고 한번 치고 말씀드리겠다. 시작도 하기전에 너무 많은 비난이 쏟아져 힘들었다"면서 "이런 날이 왔다. 선수들과 함께 이뤄내고 싶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더 높은 곳에서 올시즌 V리그 마지막 날까지 배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