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에 시속 159km까지 나왔다.
오릭스 버팔로즈의 우완투수 야마시타 페이타(21)가 일본대표팀 차세대 에이스다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6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유럽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 시속 159km 강속구를 선보였다. 지난해 올린 자신의 최고 구속 160km에 육박하는 스피드다. 이날 경기 전까지 캠프에선 155km를 기록했다.
6회 네 번째 투수로 나서 2이닝 1안타 2탈삼진 무실점. 6회 2사 후 유럽대표팀 3번 타자를 상대로 던진 초구, 5구째가 시속 159km를 찍었다. 33구 중 직구가 24개였는데, 평균 156.2km로 나왔다. 6회에 안타 1개를 내주고, 7회는 세 타자로 끝냈다.
소속팀 오릭스의 '안방' 교세라돔에서 열린 대표팀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대표팀은 5대0 완승을 거뒀다. 3번 타자로 나선 곤도 겐스케(31·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루타 2개를 치고 2타점을 올렸다. 아오야마대 4학년 니시카와 미쇼는 교체 출전해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개막까지 3주 넘게 남았다. 본인도 빨리 올라온 구속에 얼떨떨한 모양이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정도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좋은 흐름으로 가면 160km를 넘을 것 같다. 계속해서 기록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 직구 평균 154.4km. 지바 롯데 '괴물투수' 사사키 로키(23)에 이어 전체 2위를 했다. 사사키가 159.1km를 기록했는데, 간격이 좁혀질 것 같다.
일본언론은 야마시타가 지난해 여름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빠진 후 근력 강화 운동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체중을 7kg 늘리고 근육을 키웠다. 힘 더 붙었다.
1m90, 105kg. 체격 조건이 좋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 입단. 2년차에 1군에 데뷔했는데, 개막전이고 더구나 선발로 등판했다. 충격적인 프로 첫 경기였다. 1군 등판 기록이 없는 투수가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등판한 건 1950년 일본프로야구가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 양 리그로 분리돼 출범한 후 처음이었다.
사정이 있었다. '원투펀치'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 미야기 히로야(23)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고 3월 말 복귀해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했다. 야마시타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15⅓이닝 8안타 23탈삼진,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었다.
지난해 3월 31일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 원정 개막전. 5⅓이닝 4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 호투를 했다. 데뷔전 선발승을 불발됐지만 3대2 승리에 공헌했다. 1군 데뷔전에서 최고 157km를 뿌렸다.
지난해 16경기에 나가 9승3패, 평균자책점 1.61. 퍼시픽리그 신인왕이 됐다. 첫해 95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후반엔 부상으로 정상가동을 못했다.
리그 3연패를 노리는 오릭스는 지난겨울 마운드의 두 기둥이 빠져나갔다.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지난해 11승을 거둔 좌완 야마사키 사치야(31)가 니혼햄 파이터스로 이적했다. 올시즌 미야기와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해줘야할 야마시타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