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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프리토킹이 되는 준비된 '빅리거'. LG 외인타자를 감동시킨 문동주의 야구 열정. "존경할 정도. 류현진이 잘 이끌어줬으면... "[잠실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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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파도파도 미담만 나온다.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입에서 문동주의 얘기가 나올 줄이야.

오스틴으로부터 문동주가 준비된 메이저리거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외국인 선수와 아무 문제없이 프리 토킹이 가능한 영어 실력자였다.

오스틴과의 인터뷰 중 뜻밖의 사실을 알 수 있었다. 6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스틴은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 류현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류현진 선수가 한화에서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라며 "특히 나와 친한 문동주 선수가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될텐데 류현진 선수가 문동주 선수를 잘 이끌어주면 좀 더 많은 성장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스틴이 특별히 문동주를 언급했다. 게다가 문동주와 친하다는 표현을 썼다. 항상 경기중에도 상대 선수와 스스럼없이 말을 거는 오스틴이지만 문동주와 친하다는 표현을 한 것으로 봐서는 인연이 있는 듯했다. 게다가 문동주가 성장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봐서는 문동주에 대한 애정까지 있어 보였다.

문동주와 어떤 친분이 있냐고 물었다.

오스틴은 "나와 처음부터 친분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케이시(켈리)와 문동주가 먼저 친했다. 둘이 어떻게 친해졌는지는 모르겠다"라며 "작년 대전에 먼저 내려갔을 때 케이시와 문동주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고 나도 그 자리에 초대를 받았다"라고 문동주와 인연을 소개했다.

곧이은 오스틴의 말에 왜 그가 문동주에게 애정을 보였는지를 알 수 있었다. 오스틴은 "그때 문동주 선수를 보고 많이 놀랐다. 야구에 대한 애정, 열정이 존경심을 표하고 싶을 정도로 많다는 것을 느꼈고 굉장히 잘됐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문동주 선수가 성공해서 한국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까지 갈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하는 기대감이 굉장히 크다"라고 말했다.

그 식사자리에 함께 갔던 통역원 지승재씨는 놀라운 뒷 얘기를 들려줬다. 지승재씨는 "내가 그 자리에 통역을 해주러 갔는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면서 "문동주 선수가 영어를 굉장히 잘하더라. 켈리와 오스틴이 하는 말을 다 알아듣고 영어로 질문까지 다했다"라고 문동주의 영어실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지승재씨가 궁금해 직접 문동주에게 영어를 잘하는 이유를 물어봤다고. 지승재씨는 "문동주 선수가 초등학교 때까지 영어를 하다가 그만뒀는데 다시 영어를 하니까 된다고 하더라"라며 어렸을 때 배운 듯 했다고. 오스틴은 이어 "미국에 있을 때 문동주 선수와 영상 통화도 했다"라며 문동주와 영어로 소통이 전혀 문제없음을 말했다.

한국에서 미국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소통에 어려움을 겪은 경우가 많았는데 문동주는 이미 통역 없이도 영어 소통이 가능한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실력만 쌓아 나간다면 향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 적응하는데 걸림돌이 하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스틴은 좋아하는 문동주지만 그래도 프로이기에 승부는 승부. 오스틴은 "우린 선수다. 결국은 최고 중 최고를 만나서도 이겨야 하는게 프로 선수다"라며 문동주와의 승부에서는 이기겠다는 뜻을 정확히 밝혔다.

문동주는 지난해 LG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었다. 세번 모두 잠실에서 던졌는데 5월 19일엔 4이닝 4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7월 12일엔 7⅓⅓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었다.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3일엔 4⅓이닝 동안 11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오스틴은 지난해 문동주에 약했다. 8번 만났는데 8타수 1안타(2루타)를 기록했다. 볼넷이나 삼진은 없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