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손동현, 이상동까지는 확정이다. 그런데 나머지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2024 시즌 필승조 운영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래도 행복한 고민이다. 없어서 고민이 아니라, 선수가 많아 누구를 써야할지 몰라서다.
이 감독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부산 기장 1차 스프링캠프에 이어 2차 일본 오키나와 훈련을 마무리했다. 비로 인해 예정보다 많은 실전을 치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시범경기 준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감독은 "오키나와가 우기였다. 그래도 4경기를 하고 와 다행이다. 일단 부상 없이 캠프를 마쳤다는 게 좋다. 연습량은 조금 적었지만, 시범경기를 치르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시범경기 10경기가 있어 실전 문제는 없을 듯 하다. 고참 선수들도 많이 뛸 것이다. 준비는 잘 됐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KT는 선발진이 좋다. 쿠에바스-벤자민 외국인 원투펀치에 고영표-엄상백 초강력 사이드암 듀오가 있다. 5선발은 신인 원상현과 김민이 경쟁이다. 두 사람이 붙어서 활용될 수도 있다.
관심은 필승조. 마무리 김재윤이 FA 대박을 치며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그 자리는 박영현이 메운다. 박영현이 맡던 8회 필승조 역할은 손동현이다. 여기까지는 확정이었고, 나머지 필승조 발굴이 이 감독의 숙제였다.
이 감독은 기장 1차 캠프에서는 김재윤 보상 선수로 온 문용익에 대해 큰 관심을 드러냈었다. 2차 오키나와에서는 구위가 뛰어난 신예 강건에 꽂혔다. 하지만 캠프가 끝난 시점 이 감독은 "손동현에 이상동까지만 확정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시범경기에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경험이 있으면 구위가 조금 떨어진다. 구위가 좋은면 경험이 부족하다. 쓸 선수는 많은데, 확 튀어나오는 선수가 없다는 의미다.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힘을 내주면 가장 좋다. 이 때 경험 부족한 선수들이 2군에서 경험을 쌓고 올라오면 된다. 일단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T는 문용익, 강건 외에도 우규민, 김민수, 박시영, 주권 등 베테랑 선수들이 즐비하다. FA 투수 주권도 1군 자리가 보장된 상황이 아니니, KT 불펜 뎁스가 얼마나 두터운지 알 수 있다.
인천공항=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