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지난 오프시즌 내내 나돌았던 트레이드 소문은 완전히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그러나 시즌 개막까지 2주의 시간이 남아 있어 불씨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샌디에이고 팬들에게도 트레이드를 포함한 김하성의 올시즌 거취는 민감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6일(이하 한국시각) '파드리스 메일백'코너에서 김하성 트레이드 가능성을 조명했다.
한 팬이 "김하성이 서울시리즈와 본토 개막전 사이에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있는가? 그럴 경우 시즌 중 트레이드로 간주돼 퀄리파잉 오퍼(QO)를 받을 자격이 사라져 그의 가치가 떨어질 것에 대한 의문도 있다. 파드리스 구단은 이에 대한 문의를 했는지, 확실한 답변을 들었는지 알고 싶다"고 물었다.
답변에 나선 데니스 린 기자는 "현재로서는 3월 말 그가 트레이드된다면 굉장히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며 "파드리스는 김하성 트레이드 협상에서 만족할 만한 오퍼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기다린 끝에 잰더 보가츠에게 포지션 변경을 요구했다. 그래서 두 선수의 포지션을 서로 바꿨다. 김하성을 이번 시즌 초에 트레이드한다면 보가츠를 유격수로 되돌릴 테지만, 그런 급작스러운 변화는 선수단을 흔들 수 있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면서 "여전히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지만, 파드리스가 김하성과 연장계약할 가능성은 적어도 몇 주 전보다 조금은 더 낙관적인 분위기"라며 "김하성이 서울시리즈와 본토 개막전 사이에 트레이드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가 트레이드보다는 올해 말 FA가 되는 김하성을 장기계약으로 묶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강조한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갖는다. 그리고 미국 본토 개막전은 3월 29일이다. 샌디에이고는 서울시리즈를 마치고 돌아오면 26~27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 마지막 시리즈를 벌여야 한다.
이 대목에서 등장하는 문제가 바로 김하성이 서울시리즈와 29일 사이에 트레이드될 경우 올해 말 FA 시장에서 QO를 받을 자격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린 기자는"이 문제는 MLB와 선수노조 사이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QO가 2012년 도입된 이래 이 같은 전례는 없었다. 김하성의 사례를 가정으로 두고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놓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의 QO 자격 여부는 올해 말 FA 시장에서 김하성이 다른 팀으로 떠날 경우 원소속팀, 즉 이번에 김하성을 트레이드로 데려간 팀이 드래프트 지명권이나 국제 보너스풀 보상을 받을 수 있느냐의 문제로 연결된다. 노사단체협약은 시즌 중 트레이드된 선수가 당해 시즌 후 FA로 이적할 경우 QO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3월 22~28일 발생한 트레이드를 '시즌 중' 트레이드로 봐야 하느냐 아니냐를 MLB와 선수노조가 정해야 한다는 소리다. 만약 시즌 중 트레이드라는 결론이 나오면, 김하성을 받는 팀 입장에서는 보상권이 주어지기 않기 때문에 트레이드로 데려가고 싶은 의지가 높지는 않다는 것이다.
결국 시즌 초에 김하성이 트레이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올여름 데드라인을 앞두고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밀릴 경우 그를 필요로 하는 팀들이 집중적으로 트레이드 문의를 할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그보다는 샌디에이고가 당장 연장계약할 공산이 크다는 게 린 기자의 주장이다. 김하성은 올해 말 예비 FA 랭킹에서 상위권 평가를 받고 있다. 유격수와 2루수 중에서는 최대어다. 총액 1억달러는 따논 당상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올시즌 공격력 향상에 따라 2억달러도 바라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