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견이 없다. 토트넘의 센터백 미키 판 더 펜(23)은 올 시즌 최고 영입이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정상급 수비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판 더 펜의 '옵터스 스포츠' 인터뷰가 6일(이하 한국시각) 공개됐다. 그는 EPL에서 활약한 호주 레젠드와 마크 슈워츠와 대담 형식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캡틴' 손흥민도 화두에 올랐다. 판 더 펜은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인간적으로도 경기장 안팎에서 톱클래스다. 경기장 안에서는 팀을 이끈다. 밖에서는 축구만 생각한다. 물론 사적인 대화도 나누지만 항상 축구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경기장에선 그의 터치와 마무리가 얼마나 훌륭한 클래스인지를 볼 수 있다. 또 항상 맨 앞에서 우리를 집중하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슈워츠가 '손흥민이 훈련할 때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네덜란드 볼렌담에서 프로에 데뷔한 판 더 펜은 독일 분데스티라 볼프스부르크를 거쳐 지난해 여름 토트넘의 품에 안겼다. 이적료는 4300만파운드(약 730억원)였다.
판 더 펜은 손흥민 바라기로 유명하다. 손흥민은 판 더 펜이 토트넘에 둥지를 튼 지 얼마안돼 "판 더 펜과 난 독일어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를 잘 이해한다. 나는 그를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사랑한다"며 "판 더 펜은 아직 어리고, 계속 발전하고 싶어한다. 그는 더 큰 선수가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와 함께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판 더 펜은 출발부터 '대박'이었다. 그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환상 호흡을 자랑했다. 특히 카일 워커(맨시티)를 따돌리고 EPL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등극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그는 수비라인을 최대한 끌어올려 공격 지향적인 전술을 펼친다. 상대 뒷공간 침투에 취약하지만 판 더 펜이 버티고 있어 커버가 가능하다.
판 더 펜은 지난해 11월 첼시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다. 약 2개월간의 아픔이 있었지만 돌아온 이후 부상 후유증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팀에 녹아 들었다.
판 더 펜은 2023~2024시즌 EPL 27라운드에서 영국 'BBC'가 선정한 '이 주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3일 크리스털 팰리스에 3대1로 역전승했다.
베스트11을 선정한 가스 크룩스는 '로메로의 골이 결정적일 수도 있지만 토트넘이 팰리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판 더 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경기장의 거의 모든 곳에서 볼 수 선수'라며 '나는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는 수비수를 평가하지 않는다. 특히 최후방에서 상대보다 수적으로 열세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판 더 펜은 후반 43분 마테우스 프란사의 존재를 부정케 한 수비는 눈부시게 빛났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상한 점은 아무도 그것을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기술을 가진 유일한 수비수는 같은 네덜란드 출신인 아약의 전설 루드 크롤이었다. 판 더 펜이 이제 그런 선수가 됐다'고 극찬해 화제가 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