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48km까지 찍었습니다. 더 올려보려 합니다."
홀쭉하게 돌아온 조상우, 스프링캠프까지 잘 마쳤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올시즌.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조상우는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대만 전지훈련을 마치고 입국했다. 올시즌 키움은 약체로 꼽힌다. 안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많고, 팀 뎁스가 두텁지 않은 가운데 투-타 핵심이던 안우진과 이정후가 팀을 떠났다. 전력 절반이 빠져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과다 출혈이다.
그래도 키움에 희망이 있는 건 '세이브왕' 조상우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뒷문이 더욱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 조상우는 스프링캠프 출국 전 홀쭉해진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듬직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가 주무기인 투수였는데, 15kg 정도를 감량했다고 했다. 이날 공항에도 날씬한 모습을 유지한 채 나타났다.
조상우는 "오랜만에 캠프라 재미있게 잘 하고 온 것 같다"고 말하며 "시범경기 하면서 몸상태를 더 끌어올리면 된다. 거의 마지막 단계까지 올려놨다. 몸 잘 만들고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상우는 캠프 실전에서 최고 구속에 대해 "148km까지 나왔다고 들었다. 조금 더 올려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하며 "과거 이맘 때는 148km까지 안 나왔었다. 시범경기 때부터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렸는데, 올해는 2년 동안 쉬다 온 게 있어 조금 빨리 페이스를 올린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상우는 보직에 대해 "아직 감독님, 코치님께 들은 얘기는 없다. 시범경기를 치르며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직은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거다. 나는 그저 나가서 열심히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상우는 화제가 된 감량에 대해 "옷들이 많이 커졌다"고 웃으며 "던지는 건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 시즌을 치러봐야 알 것 같은데 체력 관리 측면에서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즌 중에 살이 찌는 체질인데, 올해는 유지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조상우는 안우진, 이정후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말에 "그 두 친구들과 나를 비교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나는 그저 내 자리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인천공항=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