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지난 4일(현지시각) 태국 홍등가에서 벌어진 태국 트랜스젠더와 필리핀 트랜스젠더들간 집단 패싸움의 근본 원인은 필리핀 트랜스젠더들의 불법 성매매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현지 방송사 PPTV HD에 출연한 태국인 트랜스젠더 A는 필리핀 트랜스젠더 조직이 태국에 들어와 유럽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전에 베트남과 러시아에서 성매매를 위해 입국한 트랜스젠더들은 소수에 불과했지만 필리핀 트랜스젠더들은 대규모 조직이라는 것이다.
A는 또한 이들 조직의 보스는 필리핀 트랜스젠더들이 태국에서 성매매를 할 수 있도록 숙소 등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의 주장은 방콕에서 일하고 있는 오토바이 택시 기사들에 의해서도 확인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 운전사는 "필리핀 트랜스젠더들이 외국인 관광객, 특히 유럽인들에게 접근해 호텔로 같이 들어가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택시 운전사는 "대부분의 필리핀 트랜스젠더들이 호텔이나 숙소 밖에서 손님들을 기다리는 것을 보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A는 "지난 4일 충돌 이후 경찰이 오직 태국 국적자들에게만 벌금을 부과했다"면서 "이는 명백한 차별"이라고 비난했다.
현지 이민국 직원과 경찰들은 5일 필리핀 트랜스젠더 20여 명이 묵었던 호텔에서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성매매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앞서 지난 4일 밤 태국 방콕 '시티인 수쿰빗 11호텔' 인근에서 태국 트랜스젠더와 필리핀 트랜스젠더 100여 명이 집단 싸움을 벌였다.
이들의 싸움은 필리핀 트랜스젠더 수십 명이 태국 트랜스젠더 4명에게 욕하고 조롱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근처에 있던 태국 트랜스젠더들이 몰려와 필리핀인들을 폭행하면서 사태가 커졌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일반 태국인들까지 가세해 "필리핀인들은 떠나라" 등의 구호까지 외치기도 했다.
출동한 경찰이 양측 주동자와 폭행 가해자들을 체포하면서 싸움은 일단락됐다. 양국 트랜스젠더들의 대규모 싸움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경찰 측은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