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송중기(39)가 "7년 전 고사했던 '로기완', 그 사이 내 태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김희진 감독, 용필름 제작)에서 삶의 희망을 끝까지 놓지 않는 로기완을 연기한 송중기. 그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로기완'의 출연 과정을 설명했다.
송중기는 "어렴풋하게 '로기완'의 제작사인 임승용 용필름 대표를 오래 전 만나 '로기완' 출연을 받았다. 그러다 중간에 번복했다. 이 작품을 고사하고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17)를 한 것 같다. 그 당시에는 '로기완' 정서가 너무 좋아서 같이 영화를 개발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후 고사를 했던 이유가 기완의 선택이 최종적으로 공감이 안됐다. 임 대표는 '이럴 거면 왜 한다고 했느냐'라며 지금까지도 내게 뭐라고 한다"고 웃었다.
그는 "그때는 기완이가 왜 힘든 생활 속 마리와 사랑타령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랑이 사치로 느껴졌고 나 역시 공감이 안 됐다. 배우로서 깜냥이 안되어서 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죄송하지만 못하겠다 말한 뒤 다음 작품인 '군함도'를 들어가기도 했다"며 "나중에 시간이 지나 넷플릭스 관계자를 만났는데 다시 '로기완'이야기를 꺼내더라. 속으로 반가웠다. 이 대본을 그리워하기도 했다. 그렇게 다시 작품을 보게 됐고 작품을 다시 보니 예전과 다르게 기완의 서사가 이해가 됐다. 기완이 잘 살고 싶기도 하고 잘 사는 것은 사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마 내 태도가 바뀐 것 같다. 대본은 큰 줄기는 같았지만 디테일이 많이 바뀌었다. 결론은 내가 생각하는 지점이 바뀐 것 같다. 배우라는 직업이 그 시점에 느끼고 생각하는 것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내가 공감하는 부분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영화화한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와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중기, 최성은, 와엘 세르숩, 조한철, 김성령, 이일화, 이상희, 서현우 등이 출연했고 김희진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지난 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