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번엔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판단이 옳았다.
투헬 감독은 6일(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라치오와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주전 센터백' 김민재를 벤치에 앉혀두고 에릭 다이어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 센터백 조합을 가동해 8경기만에 무실점에 성공했다.
'괴물' 김민재가 카타르아시안컵에 차출된 지난 1월25일 우니온 베를린전 이후 컵대회 포함 7경기 연속 실점했던 뮌헨은 이날 안정적인 수비와 '킬러' 해리 케인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3-0 무실점 완승을 거뒀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충격적으로 0-1 패배를 당하고 돌아와 탈락 위기에 직면했던 뮌헨은 이날 시원한 대역전극에 힘입어 합산 스코어 3-1로 8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민재는 지난 2022~2023시즌 나폴리, 올시즌 뮌헨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경기였을리 없다. 2월초 아시안컵 일정을 끝마치고 돌아온 김민재가 복귀 후 소속팀 경기에 결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컵대회 포함 지난 5경기 중 4경기에 선발 풀타임 뛰었고, 라이프치히 한 경기를 후반 교체로 뛰었다.
다욧 우파메카노가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이날 뮌헨의 전문 센터백은 김민재, 다이어, 데 리흐트 등 세 명 뿐이었는데, 투헬 감독은 이중 김민재만 쏙 빼고 나머지 두 명으로 조합을 꾸렸다. 투헬 감독은 지난 1월 토트넘에서 데려온 다이어를 적극적으로 중용해왔다. 이날 벤치행은 어느정도 예견된 결과다. 앞서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가 팀 훈련 때 주전조에서 제외돼 선발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이어, 데 리흐트 조합은 이날 치로 임모빌레를 앞세운 라치오 공격을 단 7개의 피슈팅으로 틀어막았다. 라치오의 유효슛은 단 한 개도 없었다.
반면 뮌헨은 총 24개의 슛으로 경기 시작 66분만에 3골을 몰아치는 놀라운 골 집중력을 선보였다.
39분 케인의 영리한 선제골로 앞서간 뮌헨은 전반 추가시간 1분 토마스 뮐러의 쐐기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뮐러는 골문으로 향하는 데 리흐트의 발리슛을 문전 앞에서 살짝 방향만 바꿔놓았다.
뮌헨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21분 케인의 쐐기골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을 떠나 뮌헨에 입단한 케인의 시즌 33호골(리그 27골, 챔스 6골)이었다.
투헬 감독은 경기가 기운 후반 중반 이후 알폰소 데이비스, 마티스 텔, 콘라드 라이머, 세르주 나브리 등을 줄줄이 투입했다. 김민재는 끝내 선택을 받지 못했다. 사흘 뒤인 9일에 열리는 마인츠와 리그 홈경기에 대비해 김민재 카드를 아껴둔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김민재와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은 한날한시에 '별들의 무대' 챔피언스리그 8강에 동반 진출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레알 소시에다드 원정에서 2-1로 승리하며 1차전 2-0 승리를 묶어 합산 스코어 4-1로 3년만에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강인은 하프타임에 교체투입해 빈 공간을 찌르는 예리한 왼발 발리 패스로 킬리안 음바페의 쐐기골을 도왔다. 자신의 첫 챔피언스리그 도움이다.
둘은 '해버지' 박지성 이후 한국인 첫 빅이어 수상자 타이틀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이어간다. 8강 상대는 오는 15일 추첨식을 통해 결정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