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컬링이 2023에르주룸데플림픽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따냈다.
대한민국 선수단 개막식 기수로 나선 윤순영(41·서울시장애인컬링협회)와 4년전 대회에서 여자컬링 첫 동메달을 획득한 김지수(27·서울시장애인컬링협회), 최강조의 눈빛 호흡이 통했다. 컬링의 새 역사를 위해 의기투합한 이들이 5일 튀르키예 에르주룸 컬링홀에서 펼쳐진 컬링 믹스 더블(혼성 2인조) 결승에서 강호 우크라이나 카테리나 야키메츠-미카일로 플레스칸카조에 5대9로 패하며 빛나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오전 준결승에서 예선에서 4대12로 패한 난적 중국에 5대4, 1점차 짜릿한 역전승으로 설욕하며 결승에 오른 윤-김조는 데플림픽 사상 첫 결승 무대에서, 일본을 4대1로 꺾고 올라온 우크라이나를 마주했다.
윤-김조는 1엔드 먼저 2점을 따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거셌다. 2엔드 3점, 3엔드 2점, 4엔드 3점, 5엔드 1점을 연거푸 가져가며 9-2로 앞섰다. 대한민국 컬링 듀오는 마지막까지 꺾이지 않는 정신으로 최선을 다했다. 6엔드 2점을 냈지만 7엔드 1득점에 그치며 최종스코어 5대9로 패하며 은메달을 확정지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이 중국에 12대4로 대승하며 동메달을 가져갔다.
한국은 예선에서 일본과 나란히 5승3패를 기록하며 7승1패를 기록한 우크라이나, 중국에 이어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4강전에서 중국에 예선전 대패를 기분좋게 설욕하며 은메달을 확보하는 끈질긴 투혼을 보여줬다.
4년 전 이탈리아 발텔리나 대회에서 여자컬링 사상 첫 동메달, 종합 16위의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한국은 믹스더블에서 메달색을 바꾸는 쾌거와 함께 역대 최고 성적도 경신하게 됐다. 냠녀 에이스들의 맹활약속에 기세를 제대로 살린 대한민국은 남녀 4인조 컬링에서 멀티 메달, 2대회 연속 메달 사냥에 나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데플림픽(Deaflympic)이란?
데플림픽은 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후원을 받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올림픽'으로, 청각장애를 뜻하는 'Deaf'와 'Olympic'의 합성어다. 청각장애(더 나은 귀의 청력 손실이 최소 55dB)가 있는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다. 정직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모든 청각 장애인 스포츠맨을 하나로 모으는 데 의의가 있다. 1921년 초대 대회 후 하계 대회와 동계 대회를 2년마다 차례로 개최한다. 2~12일 열리는 이번 20번째 에르주룸 동계 대회에는 역대 최다 규모인 35개국, 1500여명이 참가했다. 한국은 4개 종목(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컬링, 스노보드), 52명(선수 18명, 경기임원 13명, 본부임원 21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