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리 선수들 열심히 했다. 역부족이었다고 생각한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혈투 끝 아쉬운 패배를 곱씹었다.
기업은행은 5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6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경기 후 만난 김호철 감독은 "너무 오래 한 것 같은데? 5세트 느낌이네. 나도 힘들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경기에 좀더 집중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2세트부터 좀 나아졌다"면서 "역시 흥국생명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우리로선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좋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100% 마음에 들진 않았다. 한번 집중하면 계속 가줘야하는데"라며 "폰푼 대신 (김)하경이 들어갔지만, 흥국은 블로킹도 높고 수비가 좋은 팀이긴 하지만, 공격 성공률이 너무 저조했다"며 아쉬움 한스푼을 더했다.
이날 기업은행의 세터 김하경은 이날 아베크롬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35득점을 올린 아베크롬비의 분투가 이날 기업은행의 중심이었다. 김호철 감독은 "안 뛰다보니 경기 감각이 떨어져 좀 어색한 모습이 있었다. 잘 맞춰가면 작년 재작년만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정민 임혜림 미들블로커진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더 잘해줬으면 한다. 공격 없이 블로킹만 하다보니 그런 부분도 있고, 상대 서브가 그만큼 좋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는 유독 긴 랠리가 많았다. 4세트 막판에는 무려 24구(서브, 블로킹 포함)까지 가는 장관도 연출됐다. 하지만 결국 김연경에게 점수를 내줬다.
김호철 감독은 "그럴 때 점수를 내는게 집중력이다. 오늘은 결국 (김)연경이가 점수를 따지 않았나. 우리 선수들도 많이 배워야한다. 배구는 힘으로만 하는게 아니다. 테크닉을 끌어올려야 그런 장면에서 점수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흥국생명 승리의 주역은 무려 36득점을 책임진 김연경이었다. 외국인 선수 윌로우(28득점) 대비 압도적인 활약상이었다.
하지만 모든 팀에 김연경이 있을 수는 없다. 기업은행은 아베크롬비 외에 황민경이 15득점을 따냈지만, 최정민(5득점 3블록) 표승주(4득점) 등 다른 국내 선수들의 지원은 부족했다. 김성태 구단주와 배우 이제훈의 응원에도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화성=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