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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돌풍 여전하네' 가스공사, 니콜슨 공백에도 삼성 제압하고 연패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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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돌풍의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서울 삼성의 연승을 저지했다.

한국가스공사는 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서 앤드류 니콜슨의 부상 공백을 딛고 81대75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가스공사는 삼성전 4연승을 달렸고, 삼성은 시즌 두 번째 연승 기회를 날렸다.

'고춧가루 부대'의 '모순'같은 대결이었다. 홈팀 삼성은 여전히 최하위지만 최근 연패가 없는 가운데 지난 2일 울산 현대모비스를 92대77로 완파하면서 상위팀을 긴장하게 했다. 원정팀 한국가스공사도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며 7위까지 상승한 '다크호스'답게 지난 1일 서울 SK를 79대66으로 완파한 데 이어 2일 원주 DB전에서는 1점 차 패배(74대75)로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고춧가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두 팀은 이날 묘하게 엇갈린 '3연승' 기록을 놓고 각자의 승리 자신감으로 무장했다. 최근 맞대결 행보를 보면 한국가스공사의 우세였다. 한국가스공사는 3~5라운드 맞대결 3연승을 달렸다. 반면 삼성은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 1~2라운드까지 한국가스공사와의 홈경기서 3연승을 기록중이었다. 최근 맞대결 3연패는 원정에서 당한 것이지만 홈에서 만나면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란 '방패'를 내민 셈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6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6게임 차인 한국가스공사가 6강 플레이오프의 희망을 버리지 않은 반면 삼성의 6강 희망은 일찌감치 무산됐다는 것. 여기에 중대 변수는 한국가스공사의 주 득점원 니콜슨의 결장이다. 니콜슨은 직전 DB전 3쿼터 도중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니콜슨이 빠진 상황에서도 DB와 초박빙 승부를 펼쳤던 한국가스공사의 저력이 2경기 연속 '30점이상'의 맹위를 떨친 '골밑 파괴자' 코피 코번(삼성) 앞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주요 관심사였다.

객관적인 전력 열세와 달리 한국가스공사는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2옵션 용병 듀반 맥스웰과 이대헌-신승민의 더블-트리플팀을 강력하게 가동하며 코번을 봉쇄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맥스웰은 6득점에 리바운드 6개를 건지는 대신 코번을 2득점-3리바운드로 막는 등 매치업 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필리핀 선수 샘조세프 벨란겔과 신승민이 내-외곽에서 만점 활약을 펼쳐준 덕에 한국가스공사는 26-17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다.

투지로 잘 버틴 1쿼터, 하지만 과한 투지가 '독'이 되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쿼터 2분여 만에 팀파울에 걸리고 말았다. 코번 등 상대 공격을 수비할 때 파울 자유투를 의식해야 하니 강력했던 수비 적극성이 떨어졌다. 이 때문에 한때 29-29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게 웬걸. 최하위 삼성은 '잘 차려진 밥상'을 챙겨먹지 못했다. 헐거운 수비와 느린 스피드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고, 하지 않아도 될 3초 바이얼레이션, 턴오버 등으로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가스공사 입장에서 전반 40-32 리드는 역시 성공이었다.

이제 관건은 용병 2명 몫을 해야 하는 맥스웰의 체력과 개인파울 관리. 한국가스공사의 투혼은 대단했다. 3쿼터 한때 체력 관리를 위해 맥스웰 없이 뛰고도 점수 차를 오히려 더 벌렸다. 4쿼터에도 삼성의 거센 추격에 쫓기기는 했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삼성은 결정적인 순간 실책성 플레이 등으로 사실상 자멸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