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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K리그1 감독 데뷔전 승리' 정정용 김천 감독 "오늘 퍼포먼스 5~60%, 선수들 앞으로 더 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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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분명한 사실은 지금 있는 선수들이 앞으로 더 잘해줄 것이라는 점이다."

올해부터 다시 K리그1으로 복귀한 '막내' 김천 상무가 첫 판부터 이변을 일으켰다. 2년 연속 파이널A 진입 뿐만 아니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FC)까지 나가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품은 '난적' 대구FC를 상대로 리그 첫 경기에서 짜릿한 1대0 승리를 거둔 것. 거세게 몰아친 상대의 공격을 가까스로 방어하다가 후반에 찾아온 한 번의 찬스를 완벽하게 낚아 챈 승리였다. 정정용 김천 감독은 선수들의 투혼을 칭찬하는 동시에 팀이 갈수록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은 3일 오후 2시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4'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홈팀 대구FC를 상대로 후반 32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나온 원두재의 헤더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이로 인해 정 감독은 자신의 K리그1 감독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게 됐다. 정 감독은 지난해 5월에 K리그2에 있던 김천의 지휘봉을 이어받아 리그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을 만들어내더니 K리그1 데뷔전이자 2024시즌 개막전에서도 승리하는 위엄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정 감독은 "선수들이 후반까지 최선을 다해준 모습. 바로 그런 것이 선수가 가져야 할 자세다. 앞으로 그런 모습이 발전하게 되면 김천이 더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 오늘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과 구단, 부대가 모두 하나가 되어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감독은 팀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전반만 본다면 우리가 동계 훈련 때 준비한 것과 만든 것의 50%도 안됐다. 그래서 전반을 마치고 라커룸에서 자신감이 너무 부족한 모습에 관해 지적했다. 선수들에게 '너희를 믿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후반에 제대로 못하면 바로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원두재가 헤더골을 넣었다. 앞으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 기회가 된다면 국가대표까지 발탁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정 감독은 "K리그1은 확실히 템포가 빠르고 선수들의 멘탈이나 기술적인 면이 뛰어나다. 김천 선수들도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발전할 수 있다. 그러면 충분히 견주어 볼 만하다"면서 "분명한 건 지금 있는 우리 선수들이 더 잘해줄 것이라는 점이다. 오늘 이겼지만, 퍼포먼스는 50~60% 밖에 안된다. 자신감이 더 붙으면 어떤 어려운 상대라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다음 경기가 홈 울산전인데, K리그2에서는 홈에서 진 적이 없다. 지지 않도록 물러서지 않고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