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에도 LG 트윈스는 마운드 보강이 키워드다. 팀타율 1위의 타선은 그대로다.
하지만 마운드는 새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가 온 것을 빼면 전력 유출이 많다. 이정용이 상무 입대를 했고, 마무리 고우석이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FA 계약을 한 함덕주는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전반기 복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42명의 선수 중 절반이 넘는 23명의 투수를 데려갔던 LG 염경엽 감독은 전반적으로 캠프 성과에 만족하면서 투수쪽에서 5선발과 함덕주 자리를 메워줄 카드로 생각한 손주영과 이상영이 좋은 모습을 보인 것에 만족했다.
지난 1일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좋은 피칭을 보인 듀오가 있었다. 바로 지난해 FA 보상 선수로 온 김유영과 윤호솔이다.
김유영은 FA 포수 유강남, 윤호솔은 채은성의 보상 선수로 지난해 LG로 왔다. 둘 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에선 필승조로 활약했었다. 김유영은 2022년 68경기에 등판해 6승2패 13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고, 윤호솔은 52경기서 3승5패 7홀드,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 지난해 불펜 보강을 위해 유망주가 아닌 즉시 전력감으로 보상 선수를 뽑았던 LG는 이들에게도 기대를 했으나 오히려 유망주들이 성장하며 김유영과 윤호솔을 1군에서 찾을 수 없었다. 퓨처스리그에서 던지며 기회를 보던 김유영은 6월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고, 윤호솔은 퓨처스리그에서 24경기에 등판해 4승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고 9월에서야 1군에 올라와 4경기를 던졌다.
둘은 이번에도 애리조나 캠프에 참가했다. 당연히 이들에게 기회의 문은 열려있다. 현재까지 좋은 모습이다.
김유영은 NC와의 연습경기에 두번 모두 등판했다. 김유영은 27일 첫 연습경기에선 세번째 투수로 6회말에 등판했다. 선두 2번 권희동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한 뒤 3번 손아섭을 2루수앞 땅볼로 잡아 1사 3루. 이어 4번 박건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고, 3루 대주자 송승환이 홈을 파고 들었으나 좌익수-3루수-포수로 깔끔한 송구가 이어지며 태그 아웃. 무사 2루의 위기를 수비의 도움으로 무실점으로 넘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였다.
1일 NC전에 김유영과 윤호솔이 모두 등판했다. 김유영은 선발 디트릭 엔스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4회초에 마운드에 섰다. 이날은 깔끔했다. 선두 7번 김수윤을 2구째에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8번 박세혁을 3루수앞 땅볼, 9번 김주원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총 12개를 던졌는데 7개가 직구였고, 최고 구속은 147㎞, 평균 142㎞를 기록했다. 직구 구위가 첫 등판보다 좋아졌다.
윤호솔은 김유영이 내려간 뒤 5회초에 등판해 NC의 상위 타선을 상대했다. 선두 박민우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직전 타석에서 엔스에게서 홈런을 쳤던 2번 서호철을 2루수앞 땅볼로 돌려세웠다. 안타 2개를 기록한 박건우는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 종료. 15개를 던졌는데 13개가 직구였고, 2개만 포크볼로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 최고 148㎞, 평균 147㎞의 위력적인 직구였다.
올시즌 LG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상승한 KT 위즈나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등 여러 팀들의 도전 속에서 구단 첫 2연패에 나선다. 불안한 불펜이 빠르게 안정되기 위해선 경험 있는 투수들이 필요하고, 롯데와 한화에서 필승조로 뛰었던 김유영과 윤호솔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LG는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1군에서 좋은 피칭을 보이는 투수들로 다시 필승조를 구축해 2연패에 나서야 한다.
지난해에는 재미를 못본 '보상 선수'. 올해는 '보상 선수'덕분에 2연패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보상 선수로 이적후 두번째 시즌. '보상 듀오'가 이전 소속팀에서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들이 잘던진다면 LG의 2연패에도 큰 도움이 된는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