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패배에 익숙해지지 맙시다" 먼저 귀국한 주장, 선수단 단톡방에 남긴 메시지[SC캠프 in 자이]

by

[자이(대만)=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추)신수가 없으니까 분위기가 좀 어수선한 것 같고 그렇더라고요."

현역 은퇴 시즌을 앞둔 SSG 랜더스 주장 추신수는 지난 1일 캠프지인 대만 자이에서 먼저 귀국했다.

선수단 일정 보다 6일 빠른 귀국길. 부상은 아니다. 컨디션 조절 때문이었다.

누구보다 몸을 잘 만들어왔다. 김재현 단장도 선수들의 대만 첫 연습경기를 지켜본 후 "신수보다 몸을 더 잘 만들어온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추신수 역시 자신이 의욕적으로 연습 경기 2경기에 선발 출전해 공을 보고 수비 감각을 체크했다. 하지만 장염 증세를 비롯해 급격히 몸 컨디션이 다운되면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다.

이숭용 감독의 강권도 있었다. 주장을 맡고있는 추신수는 후배들을 두고 먼저 비행기를 타고 싶은 마음은 아니었다.

SSG 1군 선수단은 연습 경기를 3번 더 남겨둔 상황. 젊은 선수들 컨디션 체크가 우선이고 추신수가 지금 시점에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이숭용 감독은 "얼른 먼저 들어가. 일단 회복하고 있어. 네가 굳이 여기 있을 이유가 없어"라고 설득했고 추신수도 받아들였다.

추신수가 조기 귀국을 결정한 지난 1일, SSG 1군 선수단은 자이 시립 야구장에서 열린 푸방 가디언즈와의 연습 경기에서 0대4로 패했다. 대승을 거둔 첫 2경기와 달리, 다소 침체된 분위기였다. 2일 자이 시립 야구장에서 만난 이숭용 감독은 "어제 신수가 없어서 그런지 좀 어수선하고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경기를 했다"며 "팀도 중요하지만,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빨리 보내자고 이야기 했다. 무리하지 않고, 시범경기 후반쯤 돌아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보냈다"고 이야기 했다.

추신수는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완전 금주까지 했다. 최선의 몸 상태와 컨디션으로 1년을 후회 없이 보내고 싶다는 이유였다. 이숭용 감독은 "준비를 너무 잘해왔다. 술까지 끊었으니 얼마나 절박하겠나. 본인이 누구보다 조기 귀국을 아쉬워한다. 쭈뼛쭈뼛 고민하길래 빨리 결단을 내리자고 이야기 했다. 그런데 빨리 들어가서 리셋하고 좋은 컨디션을 다시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한국으로 돌아간 후 선수단 단체 메신저방에 2일 오전 장문의 메시지를 남겼다. 추신수는 "비록 연습경기이지만 패배에 익숙해지지 말자. 항상 이길 수는 없고, 지금 이 기간은 준비한 것들을 테스트해 보는 기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이기는 것에 익숙해야 한다. 승리를 당연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시지를 읽은 최정은 "신수형이 한 이야기 중에 지는 습관보다 이기는 습관을 들자는 이야기가 가장 와 닿았다. 패배에 익숙해지지 않아야 한다"고 공감하면서 "신수형 은퇴 시즌에 다같이 우승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다 같은 마음"이라고 이야기 했다.

자이(대만)=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