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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LIV 골프 이적 가능성 묻자 "누가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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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농담일까, 진담일까.
29일(한국시간) 남자 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기자회견에서 LIV 골프 이적 가능성을 묻는 말에 내놓은 답변이 미묘한 파장을 낳았다.
며칠 전 매킬로이의 전 매니저 챈들러가 "매킬로이도 LIV 골프로 옮기지 말라는 법이 없다. 가능성은 10%"라고 말한 데 대한 의견을 묻자 매킬로이는 "(가능성은) 중간쯤이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는 일이다. 누가 알겠냐"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챈들러를 얼마 전 중동 대회 때 만나서 얘기를 나눴다. 그가 아는 게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농담처럼 내놓은 답변이지만 최근 부쩍 LIV 골프에 유화적으로 변한 매킬로이의 태도를 고려하면 마냥 농담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매킬로이는 2022년 LIV 골프가 출범할 때부터 LIV 골프에 누구보다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
심지어 LIV 골프에서 선수로 뛰느니 은퇴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그러나 작년 LIV 골프에 돈을 대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손을 잡기로 하면서 매킬로이의 태도는 조금씩 변했다.
LIV 골프로 떠났던 선수가 PGA 투어로 돌아오면 받아줘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가 하면, 쪼개진 세계 골프를 통합하기 위해 PIF와 PGA 투어가 힘을 합쳐 월드 투어를 만드는 게 좋겠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LIV 골프로 이적한 욘 람(스페인)에게도 "선택을 존중한다"고 격려하기까지 했다.
매킬로이는 전날 "LIV 골프 선수가 빠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봐야 반쪽짜리"라고 말한 LIV 골프 테일러 구치(미국)의 도발에 대해서도 "전체 맥락을 보면 누군가 유도 질문에 넘어가서 나온 말처럼 보인다"고 날이 선 반응 대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khoo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