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에 고준, 솔비, 이민우까지?
카메라 앞이 아닌 붓을 드는 스타, '아트테이너'가 늘고 있다. 아트테이너란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 예술 활동에 뛰어든 연예인을 뜻한다.
'파리의 연인', '싸인', '동네변호사 조들호'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박신양은 최근 화가로 돌아왔다.
박신양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mM아트센터에서 전시회 '제4의 벽'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가 지난 10년 동안 작업한 그림 400여 점 가운데 131점이 공개되며 직접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도 일반 대중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2월 21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박신양은 화가로 전향한 계기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이전에 그림을 그려본 적은 없다. 러시아 유학 시절 만난 친구가 그리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배우로서 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을 만큼 그림으로 충분한 표현을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그림을 놓지 못하는 이유로 박신양은 "연기로는 사실 내 얘기를 할 기회가 없었다. 내 생각과 느낌을 얘기할 수 없는 채로 살았던 것 같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작가는 무조건 자기 이야기를 해야 한다. 나다운 일은 나답게 생각하는 일이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드라마 '미스티', '열혈사제' 등에서 인지도를 넓혔던 배우 고준 역시 화가로 변신한 근황을 최근 전했다.
고준은 지난 2월 1일부터 미국 뉴욕 소호 파크웨스트 갤러리에서 특별전 '소호스 갓 서울(SoHo's Got Seoul)'에 자신의 작품 8점을 전시했다.
해당 전시에는 고준 외에도 가수 솔비와 그룹 '신화'의 이민우 등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아트테이너들이 자신의 작품을 대거 선보였다.
가수 솔비(권지안)는 K-아트테이너 선두주자로 꼽힌다. 이번 전시에는 자신의 작품 4점을 출품했다. 솔비의 미국 전시는 지난 2022년 5월 뉴저지의 개인전 '비욘드 더 애플 : 시스테마이즈드 랭귀지(Beyond the Apple : Systemized language)' 이후 두 번째로, 아트테이너로서 지위를 다시 한번 공고히 다졌다.
이민우 역시 '소호 갓 서울'에 'My Crowns Make Me Happy ('Myself')', 'Pure' 등 총 4개의 작품을 공개했다.
파크 웨스트 갤러리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국의 예술가, K팝과 K드라마 스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종합 전시"라고 이번 전시를 소개했다. 기획은 스테파니 킴(김승민) 큐레이터가 맡았다.
김승민 큐레이터에 따르면 전시 첫날 5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영화감독이자 배우 젤다 윌리엄스, 메이저리그 대표 투수로 불렸던 존 프랑코, 패션모델 마가리타 바비나, 밴드 '니코틴 돌스'의 샘 씨에리 등 문화예술인이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큐레이터는 "솔비를 주축으로 한국에 많은 아트테이너들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들이 작품은 '나 자신'에 몰두해 개인적인 감정과 생각을 깊게 표현한다. 창작에 대한 진지함과 재능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다른 전시회 관계자는 "K팝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K-컬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아트테이너'란 단어가 흥미로웠다"면서 "한국에서 온 이들의 특별한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 시장 컬렉터들에게도 신선한 소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