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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끝, 다시 시작' KBL 리그 관심포인트는?…부상 스타들의 귀환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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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휴전 끝, 전쟁 개시.'

남자 프로농구 2023~2024시즌 정규리그가 A매치 휴식기를 끝내고 다시 전쟁 모드로 돌입한다. 정규 마지막 6라운드로 접어드는 시기,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관심 포인트는 부상 스타들의 귀환이다.

지난 12일 간 휴식기는 부상자들에게 황금같은 회복 타임이었다. 공교롭게도 주요 부상 선수는 각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에이스급 멤버들이다. 최준용(KCC) 허훈(KT) 전성현(소노), 아셈 마레이(LG), 안영준 김선형(이상 SK) 등 이름만 들어도 각 포지션 최고로 꼽히는 선수들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리그 재개와 함께 복귀 신고를 할 예정이다.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전력이어서 소속 팀과 팬들이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지난 2일 허벅지 근육을 다쳐 이탈했던 최준용은 예정된 3주 진단을 보낸 뒤 연습경기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고 출격 채비를 갖췄다. 최준용이 없는 동안 부산 KCC는 알리제 존슨의 '태업사건'을 겪는 등 3승3패에 그치며 다소 우울하게 휴식기를 맞았다.

핵심 전력 라건아, 송교창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출전 차 대표팀에 불려갔다 오는 바람에 팀 조직력을 맞출 기회는 부족했던 터라 휴식 충전을 한 최준용의 가세가 더욱 반갑다.

게다가 리그 5위 KCC는 29일 원주 DB(1위)에 이어 3월 2일 수원 KT(2위), 3일 서울 SK(4위) 등 후반기 가장 부담스러운 '도장깨기' 스케줄에 나서야 한다. 여기서 더 흥미로운 점은 KCC의 버거운 상대인 KT와 SK도 부상 복귀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KT는 허훈의 복귀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허훈은 지난 달 8일 DB전 도중 종아리 근막 파열상을 한 뒤 장기간 이탈했다가 3월 초 출전 타이밍을 보고 있다. 그래도 KT는 허훈이 빠진 휴식기 직전 6연승을 질주하며 4강 플레이오프 직행권이 걸린 2위 자리를 탄탄하게 지켰다. 뒤집기 선두의 기회가 아직 사라진 게 아닌 KT는 '절대 에이스' 허훈 없이도 잘 버텨온 만큼 허훈이 복귀할 경우 '천군만마'의 기세로 질주할 가능성이 높다. KCC와 마찬가지로 휴식기 이전 5연패-2연승-2연패로 고전했던 SK는 김선형의 당장 복귀가 어려운 대신 안영준이 합류함에 따라 그나마 희망을 품게 됐다.

아직 시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마레이의 복귀 가능성도 높아짐에 따라 LG에도 시선일 쏠릴 수밖에 없다. 마레이의 부재 여파를 절감한 LG는 KT와의 2위 경쟁에서 3게임차로 밀렸던 터라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

소노의 불꽃슈터 전성현도 허리 부상에서 회복, 28일 리그 재개 첫 경기인 SK전부터 복귀할 예정이다. 전성현의 출전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삼성전 이후 무려 2개월 만이다. 소노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전성현의 복귀로 지난 시즌에 화제였던 '4강 투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어 팬들에겐 또다른 볼거리다.

별다른 부상 이탈 없이 휴식기에 푹 쉬고 돌아온 DB의 선두 질주가 여전히 계속될지도 큰 관심사다. 누군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하는데 29일부터 3월 9일 사이 DB의 4경기 상대가 2차례 맞붙는 KCC 외에 대구 한국가스공사, 서울 삼성이다. 한국가스공사와 삼성은 하위팀인 데도 휴식기 이전,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매섭게 하며 상위팀을 괴롭힌 바 있다.

특히 지난 26일 리그 재개를 앞두고 시즌 도중 이례적으로 강혁 감독대행을 감독으로 전격 승격시킨 한국가스공사가 이번에도 상위팀과의 연전에서 기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