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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구 절실함이 만든 명경기. 1:0→1:1→2:1→2:2→3:2. 김상우 감독 재계약 후 첫 승.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꺾고 4위 복귀[천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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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이 재계약 후 첫 승을 거두며 4위를 탈환했다.

삼성화재는 20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서 세트스코어 3대2(25-22, 15-25, 25-22, 18-25, 16-14)로 승리했다.

김상우 감독은 지난 15일 3년 재계약을 한 뒤 다음날 한국전력에 0대3으로 패하며 4위 자리를 내줬다. 다행히 곧이은 현대캐피탈전을 승리한 삼성화재는 17승13패를 기록하며 승점 2점을 얻어 44점으로 한국전력(15승14패 승점 44점)과 동률을 이뤘으나 다승으로 4위에 올라섰다.

5위를 바라본 6위 현대캐피탈은 13승17패로 승점 41점을 기록했다.

이날 봄배구를 희망하는 두 팀에겐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삼성화재는 16승13패 승점 42점으로 5위, 현대캐피탈은 13승16패 승점 40점으로 6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 3위 OK금융그룹(16승13패 승점 47점), 4위 한국전력(15승14패 승점 44점)에 따라 붙기 위해선 승리가 필요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최근 우리팀이 승부처에서 성공률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블로킹을 잡아야 하는 포인트에서 못잡고, 뚫어야 하는 상황에서 못뚫는다. 범실도 나온다. 오늘은 그런 부분이 안나와야 한다"라고 했다.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은 "오늘 이기면 5위로 올라갈 수 있다"면서 "아니면 봄배구가 멀어질 수 있다. 다음 한국전력과의 경기 역시 전쟁과 같다. 승점을 1점이라도 따야된다"라며 봄배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나타냈다.

둘 다 간절한 승리. 쉽게 승리를 점칠 수가 없었다.

1세트는 삼성화재가 상대 범실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점이 아쉬운 세트 막판. 22-23으로 1점 뒤진 현대캐피탈 전광인이 강하게 스파이크 서브를 날렸으나 네트에 걸리고 말았다. 24-22로 삼성화재가 세트 포인트를 가져왔다.

이어 현대캐피탈 허수봉의 스파이크가 삼성화재 손태훈의 블로킹으로 다시 돌아오자 이번엔 차영석에게 속공을 줬으나 호흡이 맞지 않아 살짝 넘어갔다. 그리고 삼성화재는 이 찬스에서 요스바니가 백어택을 날렸고 블로킹 벽을 뚫고 정확하게 현대패키탈 코트에 꽂혔다. 25-22로 삼성화재의 승리.

2세트는 의외로 현대캐피탈의 압승이었다. 초반부터 허수봉과 아흐메드가 터지면서 앞서나갔고,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부진하며 전혀 활로를 찾지 못했다. 금세 점수차가 벌어졌고, 25-15로 쉽게 현대캐피탈이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3세트는 다시 접전. 삼성화재가 중반에 3점차로 앞서기도 했지만 현대캐피탈이 따라잡으며 1점차의 접전이 후반부에 이어졌다. 막판 범실이 승부를 갈랐다. 22-22에서 김우진의 퀵오픈으로 리드를 잡은 삼성화재는 이어 허수봉의 스파이크가 아웃되며 24-22로 세트 포인트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이재현의 서브를 리베로 박경민이 리시브에 실패하며 25-22로 승리.

4세트는 다시 현대캐피탈이 2세트처럼 초반부터 앞서면서 여유있게 승리를 가져갔다. 아흐메드(7점) 허수봉(7점)이 터졌고, 삼성화재의 요스바니는 1점에 그쳤다. 3세트까지 13개의 범실에 그쳤던 삼성화재는 4세트에만 7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25-18로 쉽게 현대캐피탈이 끝냈다.

마지막 5세트. 요스바니가 아흐메드의 스파이크를 연속 블로킹하며 삼성화재가 2-0으로 기분좋게 시작했고, 이 리드가 계속 이어졌다. 김정호의 퀵오픈이 계속 성공하며 6-3까지 리드.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의 백어택과 허수봉의 스파이크로 1점차로 따라붙었고, 요스바니의 공격 범실로 6-6 동점까지 만들었다. 7-7에서 삼성화재가 김우진의 스파이크로 8-7로 다시 앞섰지만 현대캐피탈은 요스바니의 공격 범실 덕분에 동점을 만든 뒤 이준협의 서브에이스로 9-8 역전에 성공했다. 요스바니의 곧이은 백어택으로 9-9 동점.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가 퀵오픈 공격에 이어 다이렉트 킬까지 성공해 11-9로 앞서 흐름을 잡는 듯했다. 그러나 삼성화재가 위기에서 다시 살아났다. 허수봉의 서브 범실에 전진선이 최민호의 속공을 블로킹해 동점을 만들더니 김정호가 터치아웃을 만들어내 12-11로 다시 역전.

13-12에서 요스바니의 스파이크를 현대캐피탈의 3명의 블로커가 잡아내면서 다시 동점. 그리고 어이없게도 아흐메드와 요스바니가 모두 서브에 실패하며 14-14 듀스가 됐다.

김정호의 스파이크가 터치아웃되며 삼성화재가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리고 허수봉의 스파이크를 손태훈이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접전이 끝났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24점, 김우진이 16점, 김정호가 15점을 올리며 삼각편대가 맹활약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양팀 최다인 29점을 올리고 아흐메드가 27점을 올리며 쌍포가 터졌지만 전광인이 6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현대캐피탈은 범실이 36개로 삼성화재(26개)보다 10개가 더 많았다. 천안=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