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골든스테이트가 르브론 제임스(39)와 함께 할 수 있을까.
미국 ESPN, CBS스포츠는 16일(한국시각) '이번 겨울 트레이드 시장에서 불발됐지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 영입을 추진했다'는 보도를 했다.
성사되진 않았지만, 상당히 충격적 소식이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골든스테이트가 올 여름 르브론 제임스 영입을 다시 노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CBS스포츠는 '비밀 보고서에 따르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필라델피아 76ers가 르브론 제임스를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노렸다. LA 레이커스 롭 펠린카, 지니 버스와 필라델피아 대릴 모리는 짧은 대화를 했다. 또 골든스테이트 조 레이콥 구단주와 LA 레이커스 지니 버스 구단주 역시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제임스 하든을 LA 클리퍼스로 보낸 필라델피아가 우승을 위해 르브론 제임스를 노린다는 소식은 이미 현지 매체에 의해 보도됐다. 골든스테이트의 행보는 예상 밖이었다.
단, CBS스포츠는 올 여름 의외로 르브론 제임스의 골든스테이트 합류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이 매체는 '2022년 여름 제임스는 LA 레이커스와 2024~2025시즌 플레이어 옵션이 포함된 2년 99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플레이어 옵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르브론은 확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플레이어 옵션은 선수가 기존 팀에 잔류하거나, 완전한 FA로 풀려 다른 팀을 택할 수 있는 선수에게 매우 유리한 옵션이다.
르브론은 마음만 먹으면 올 시즌이 끝난 뒤 FA로 시장에 나갈 수 있다. 즉, LA 레이커스가 아닌 타 팀 이적을 여전히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CBS스포츠는 '르브론이 LA 레이커스를 떠난다면, FA가 아닌 트레이드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두번째 이유는 골든스테이트 샐러리캡의 유연함이다. 골든스테이트는 변화의 기로에 있다. 스테판 커리와 드레이먼드 그린이 팀의 주축인 것은 맞지만, 올 시즌 노쇠화된 클레이 톰슨, 그리고 크리스 폴은 처분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는 2억862만달러의 샐러리를 쓰고 있다. 리그 1위다. 톰슨은 4321만 달러, 폴은 308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다. 팀내 2, 3위의 연봉이다. 톰슨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난다. 폴의 경우, 다음 시즌까지 계약이 돼 있다. 두 선수를 처분한다면 골든스테이트는 르브론을 데려올 샐러리를 확보할 수 있다. 물론, 르브론의 페이컷이 전제다.
여기에 조건이 하나 더 있다. 르브론은 아들 브로니와 함께 뛰는 것이 자신의 남은 선수 경력의 최대 목표다. 브로니가 올해 신인드래프트에 나서면, 그를 선택하는 팀이 르브론을 품을 수 있다고 현지매체들은 관측하고 있다. 즉, 브로니를 지명하는 조건으로, 르브론이 기꺼이 페이컷을 할 수 있다. 르브론 제임스는 다음 시즌 5141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세번째 이유로는 스테판 커리, 드레이먼드 그린과 르브론 제임스의 친밀한 관계다.
2015년부터 4회 연속 골든스테이트와 르브론 제임스가 속했던 클리블랜드는 파이널에서 맞붙었다.
CBS스포츠는 '르브론은 항상 커리의 플레이에 대해 존중을 보여줬다. 그린은 폴 조지 팟캐스트에 출연해 르브론은 내 큰 형이다. 우리 관계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즉, 골든스테이트의 핵심과 르브론은 절친이다. 파리올림픽에서도 르브론 제임스는 드림팀 재건의 의지를 보이면서, 커리에게 '함께 하자'는 권유를 적극적으로 했다. 커리 역시 긍정적이다.
올 여름 르브론 제임스의 행보가 어떻게 될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가 르브론의 차기 행선지의 유력한 후보가 될 확률은 매우 높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