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LA 레이커스는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무성한 소문이 있었다. 단, 움직임은 없었다.
전력 보강 자체가 없었다.
미국 CBS스포츠는 12일(한국시각) 'LA 레이커스가 보수적 선택을 했다.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서류상 합리적 선택이었다'고 했다.
단, 의문을 제시했다. 이 매체는 'LA 레이커스는 앤서니 데이비스와 르브론 제임스의 원-투 펀치를 유지할 계획이다. 시즌이 끝난 뒤 도노반 미첼을 노리고 있다. 단, 미첼이 LA 레이커스를 택할 확률은 적다'고 했다.
올 시즌 LA 레이커스는 28승26패를 기록 중이다. 서부 9위다. NBA 최고의 빅 마켓인 그들은 윈 나우 정책을 지속적으로 선택한다. 목표는 우승이다.
현 시점에서 우승은 어렵다.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가 큰 부상이나 경기력 저하가 없지만, 우승은 힘들다. 경쟁자들이 상당히 강력하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LA 레이커스를 주목한 이유다. 전력 보강이 필요한 팀이었다. 결과물은 없다. 잭 라빈(시카고 불스)과 디욘테 머레이(애틀랜타)가 지속적으로 거론됐다. 트레이드는 없었다.
르브론 제임스를 정리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LA 레이커스는 선택의 기로에 있다. 현지 매체들은 "LA 레이커스는 르브론을 이적시키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경기력 뿐만 아니라 마케팅 차원의 요소도 녹아들어 있다.
올 여름 도노반 미첼을 노린다. 클리블랜드 절대 에이스 미첼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 나올 최대어다. 2025~2026시즌까지 계약돼 있다. 마지막해에 플레이어 옵션(선수가 현재 팀에 계약하거나,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션)이 있다. 클리블랜드는 이번 여름, 혹은 내년 겨울 이적시장에서 미첼을 이적시킨 뒤 다수의 신인 지명권을 얻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FA로 풀리는 미첼을 잡기 쉽지 않다.
LA 레이커스의 딜레마는 여기에서 생긴다.
CBS스포츠는 '작년에는 LA 레이커스의 과제가 명확했다. 르브론과 앤서니를 잡고, 웨스트브룩을 이적시키는 것이었다'며 '성공적 결과를 만들었다. 하지만, 팀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전력 보강이 필수'라고 했다.
선수생활 막바지의 르브론의 상태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미첼을 데려와 '빅3'로 대권을 노리는 시나리오다.
단, 뉴욕 닉스가 최대 장애물이다. 정말 만만치 않다.
CBS스포츠는 'LA 레이커스는 3개의 1라운드 픽과 3개의 1라운드 스왑픽이 있다. 단, 미첼을 데려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했다.
LA 레이커스와 비견되는 빅마켓 뉴욕 닉스는 내실을 다졌다. 줄리어스 랜들, 제일런 브런슨이 있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전력 보강이 필수다. 미첼을 노리고 있다.
뉴욕 닉스는 1라운드 지명권을 9장 보유하고 있다. 자금력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그동안 미첼의 영입 소문이 끊이지 않았던 구단이기도 하다. 미첼은 뉴욕주 엘름스포드 출신이다. 브루클린도 있다. 8장의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다.
이 매체는 '왜 LA 레이커스가 이번 여름 미첼 영입을 낙관하는 지 모르겠다. 수년간 뉴욕과 연결됐고, 브루클린도 있다'며 'LA 레이커스는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 예전의 방식대로 전력 보강을 하려 한다'고 했다.
LA 레이커스는 FA를 통해 슈퍼스타를 대거 영입했고, 정상권 전력을 유지했다. 샐러리캡을 확보하고 강력한 스타들을 데려왔다. 2020년 그렇게 우승했고, 샤닐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 시대에도 그렇게 했다.
단, 슈퍼스타의 획득 방식이 달라졌다. 우승을 노리는 윈 나우 팀과, 리빌딩을 하는 팀이 극명하게 갈린다. 리빌딩 팀들이 원하는 것은 신인 지명픽이다. 슈퍼스타들이 FA로 풀리기 직전까지 놔 두지 않는다. 전통적 LA 레이커스의 슈퍼스타 수급 방식과 궤가 다르다.
이 매체는 '뉴욕 닉스는 미첼을 얻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LA 레이커스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다. 트레이 영, 칼 앤서니 타운스도 있다. 단, 웸반야마를 확보한 샌안토니오는 볼 핸들러 보강이 필수다. 샌안토니오가 영의 영입에 가장 적극적일 수 있다. 타운스의 경우, 미네소타가 윈 나우를 위해 재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CBS스포츠는 'LA 레이커스가 취하는 스타 중심 접근 방식은 이제 위험하다. 항상 슈퍼스타를 영입할 수 없다. 르브론 제임스는 40대가 된다. 다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만드려면 상당한 변화와 더욱 신중하게 구성된 로스터가 필요하다. 더 이상 LA 레이커스는 기존 방식을 고집하면 안된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