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프로농구 수원 KT가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꺾고 공동 3위로 점프했다. KT는 1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가스공사와 경기에서 98대87로 승리했다. KT는 23승13패로 서울 SK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가스공사는 14승23패 7위에 머물렀다.
양 팀 모두 최근 분위기가 좋다가 한풀 꺾였다. KT와 가스공사 나란히 3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지난 경기 KT는 창원 LG에, 가스공사는 고양 소노에 발목을 잡혔다. 경기에 앞서 KT 송영진 감독은 경계심을 드러냈다. 송영진 감독은 "니콜슨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중요하다. 가스공사 페이스가 워낙 좋다. 파이팅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 이대헌은 하윤기가 일대일로 막고, 나머지는 협력수비를 통해 득점력을 떨어뜨리겠다"라고 말했다. 가스공사 강혁 감독대행은 부상병동으로 전락한 선수단이 불안하다. 최근 김낙현, 이대헌, 차바위, 박지훈, 신주영 등 주요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했다. 그나마 이날은 김낙현과 이대헌이 돌아와 숨통이 틔였다. 강혁 감독대행은 "이제 5라운드가 시작되는데 걱정이다. 체력적인 한계가 드러날 때가 됐다. 수비에서 그간 실수가 많았는데 점점 줄었다. 4라운드를 거치면서 응집력과 벤치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부상 선수가 많이 나왔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기세를 몰아서 상승 가도를 달리고 싶지만 부상 암초가 뼈아프다. 강혁 감독대행은 "잘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축이 되는 선수들이 빠지면 틈이 생긴다. 그래도 주어진 조건에서 최대한 해야 한다"라고 했다.
경기 초반은 KT 의도대로 흘렀다. 가스공사의 기세가 대단했지만 KT도 강하게 맞불을 놨다. KT는 1쿼터에 배스와 하윤기, 정성우가 골고루 활약하며 근소한 리드를 지켰다. KT는 2쿼터에 한 걸음 더 도망갔다. 배스가 중요한 순간에 3점슛을 터뜨렸다. KT는 53-44로 2쿼터를 마쳤다.
가스공사도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맹렬하게 반격했다. 수비 리바운드를 장악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니콜슨, 이대헌, 벨란겔이 연속해서 득점했다. 코트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55-57에서 신승민이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KT 하윤기가 제동을 걸었다. 하윤기는 덩크슛을 꽂은 뒤 수비에서 니콜슨의 슛을 블록했다. KT는 속공으로 추가점을 만들어 곧바로 63-59 재역전했다. KT는 3쿼터 한때 진땀을 뺐지만 리드를 잘 유지했다. KT는 4쿼터 초반 외곽포로 주도권을 장악했다. 문정현의 3점슛과 정성우의 가로채기에 이은 연속 득점이 터졌다. 89-85에서 터진 정성우의 3점슛은 쐐기포였다.
한편 창원 LG는 고양 소노를 80대77로 잡고 단독 2위가 됐다.
수원=힌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