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거친 장면? 오히려 더 자신감이 생겼다."
'황소' 황희찬(울버햄턴)이 상대의 거친 행동에 대범하게 행동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아시안컵 16강에서 승부차기 혈투를 벌였다. 한국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9분 조규성(미트윌란)의 '극장 동점골'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120분 혈투를 펼쳤지만,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이어진 승부차기. 한국의 집중력이 빛났다. 한국이 1~4번 키커 손흥민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이 모두 득점했다. 사우디의 3~4번째 키커의 슛을 '빛현우' 조현우가 연이어 선방하면서 한국이 승부차기 스코어 4-2로 승리했다. 바로 이 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포르투갈전에서 '16강 확정골'을 넣은 황희찬은 이날도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황희찬은 "너무 행복하다. 국가대표로서, 또 프로 선수로서 이렇게 승리하게 돼 정말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정말 기쁘지만,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 이제 한 스텝 다가왔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당연히 더 큰 목표를 갖고 있다. 일단 이번 경기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 남은 경기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이런 게 바로 한국의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다 같이 열심히 뛰고, 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모습이 너무 좋았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 뒤에 서 있던 스태프들께도 일단은 정말 잘했다거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황희찬은 후반 교체 투입됐다. 그는 경기 내내 상대의 거친 파울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 선수가 멱살을 잡는 황당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황희찬은 "아쉬웠던 판정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겼다. 상대가 눕고 시간 지연하는 것에서 얼마나 우리를 리스펙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오히려 자신감이 더 생겼다. 계속해서 앞 사람들 밀어주면서 할 수 있다고 했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도 더 뛰었다. 우리가 승리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기쁜 경기"라며 웃었다.
다음은 황희찬과의 일문일답.
알라이얀(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경기 소감
▶너무 행복하다. 국가대표로서, 또 프로 선수로서 이렇게 승리하게 돼 정말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정말 기쁘지만,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 이제 한 스텝 다가왔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당연히 더 큰 목표를 갖고 있다. 일단 이번 경기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 남은 경기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이런 게 바로 한국의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다 같이 열심히 뛰고, 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모습이 너무 좋았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 뒤에 서 있던 스태프들께도 일단은 정말 잘했다거 칭찬해주고 싶다.
-마지막 키커였다. 뜸을 들였다.
▶너무 중요한 순간이었다. 나만의 슈팅이 아니었다. 모든 한국 사람이 보고 있고, 우리를 응원해주는 분들이 계시기에 조금 더 신중했다. 연습도 충분히 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잘 갔다. 책임감을 갖고 하려고 했다.
-스리백은 언제부터 준비했나.
▶지난 경기 끝난 뒤부터 바로 준비했다. 감독님 오신 뒤에 한 번도 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국가대표 레벨이다. 아시아 최강 레벨의 선수였기에 우리끼리 인지를 잘 하고 있었다. 계속 얘기했다. 쉬는 시간에도 얘기를 많이 했다. 분위기가 잘 됐다. 훈련 기간이 정말 좋았다.
대표팀 선수들끼리 이 멤버로 뛴 지 오래됐다. 쉬는 시간에도 밥 먹을 때도 축구 얘기를 많이 한다. 엘리베이터 타러 가다가도 전술 얘기한다. 잘 맞는다. 위쪽에 있는 선수들은 모든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다. 누가 막히면 거기 가서 해줬다. 후반에는 강인이가 오른쪽에 있다가 왼쪽에 와서 나와 영우가 만들자고 얘기를 계속했다. 흥민이 형도 공간을 만들어줄테니까 계속 끌어달라고 얘기했다. 계속 좋은 장면이 만들어졌다. 너무 위협적인 장면이 많이 나왔다. 팀적으로 더 단단해진 것 같다.
-거친 장면도 있었다.
▶아쉬웠던 판정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겼다. 상대가 눕고 시간 지연하는 것에서 얼마나 우리를 리스펙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오히려 자신감이 더 생겼다. 계속해서 앞 사람들 밀어주면서 할 수 있다고 했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도 더 뛰었다. 우리가 승리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기쁜 경기다.
-지난 경기 뒤에는 무슨 얘기를 했나.
▶지난 경기가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 힘든 경기였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얘기를 계속 했다. 그 뒤로 분위기가 더 으X으X 생겼다. 그 결과가 자랑스럽다. 골은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현재 컨디션은 어떤가.
▶몸은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무조건 가야하는 순간이다. 계속해서 더 좋은 장면 만들고 팀에 보탬을 만들고 싶다.
-끝나고 분위기 어땠나.
▶끝나고 정말 소리만 질렀다. 선수들끼리 정말 기쁨의 표현이었다. 너무 기뻐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우리 목표는 이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계속 얘기해서 더 높은 목표로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눈물이 고이지는 않았다. 잘 우는 편이 아니다. 지난 경기 때도 울지 않았는데 울었다고 한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