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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선수와 WS 우승? 알죠" 랜디존슨 딸이 되새긴 인연 "우리 가족에겐 특별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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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버지가 애리조나 시절 한국 선수(김병현)와 월드시리즈를 우승했다고 전해들었다. 내가 3살 때다. 한국과 우리 가족은 흥미로운 인연이 있는 것 같다."

태어나보니 아버지가 랜디 존슨이었다. 한국에 도전한지 3년만에 꿈을 이뤘고,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팀은 승리했고, 김연경과 함께 포효했다.

흥국생명은 30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흥국생명은 지난 올스타 휴식기에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와 결별하고, '랜디 존슨의 딸' 윌로우 존슨을 영입했다. 아버지를 닮은 1m91 장신의 왼손잡이 아포짓이다.

외모부터 꼭 닮았다. 웃는 얼굴부터 뜨거운 포효까지, 아버지의 열정도 그대로 빼다박았다.

윌로우의 등번호는 51번. 아버지의 등번호다. 승리 후 만난 윌로우는 "원래 4번, 44번을 썼는데, 한국에선 문화적으로 불행을 의미하는 번호라더라. 가족의 전통을 잇는 의미도 있다"며 미소지었다.

이날 윌로우는 17득점을 따내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윌로우의 인터뷰 현장에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함께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윌로우에 대해 "좀더 팀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오늘 공격수 3명(김연경 윌로우 레이나) 중에 김연경이 가장 적은 공을 때렸다. 좋은 신호"라며 환영했다.

윌로우는 "세터들과 맞춰보고, 도로공사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다. 정말 힘들게 연습했는데 잘 적응한 것 같다. 준비했던 대로 좋은 경기를 치렀다"며 활짝 웃었다.

머리 절반을 강렬한 핑크색으로 물들인 머리가 인상적이다. 애니메이션 '마이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캐릭터 토도로키를 좋아해 그의 머리스타일을 따라했다고. 윌로우는 "팬들의 눈에 띄는 스타일을 원했다. 토도로키는 어머니가 얼음, 아버지가 불이어서 반반 섞은 머리스타일"이라며 "머리를 핑크색으로 물들였는데, 마침 날 선택해준 팀이 핑크색이라 더 좋다. 우연이 아닌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날 경기 내내 코트를 뜨겁게 달군 에너지가 돋보였다. 하지만 윌로우는 "오늘은 평소보다 침착했는데?"라며 웃은 뒤 "아버지의 경기를 보면 매우 경쟁적이고 열정적이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선수 뿐 아니라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내가 팀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다른 팀원들도 정말 대단하다. V리그에서 뛴다는 사실이 무척 흥분되고 기쁘다."

김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