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당연히 허웅이 더 예쁘지."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이 비로소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선수들에게 '엄지 척'을 했다.
전 감독이 이끄는 KCC는 2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관장과의 홈경기서 두 경기 연속 외곽슛을 폭발시킨 허웅을 앞세워 108대99 대승을 거뒀다. 다시 연승 시동을 건 KCC는 6위 현대모비스의 추격을 1게임차로 벌렸고, 정관장은 2연승 후 다시 연패를 받아들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 감독은 모든 게 만족스럽다고 했다. "처음으로 마음 편하게 경기을 운용했다. 송교창의 25분 출전도 좋았고, 빅라인업도 시도해봤는데 생각보다 잘 됐다"면서 "수비 로테이션도 상당히 좋았다. 선수들에게 10점 이상 벌어졌을 때 집중력을 부탁했는데 선수들이 느끼는 점이 있었는지 잘 됐다.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사실상 완벽한 경기에 칭찬할 게 많았던지 전 감독은 말을 이어나갔다. "알리제 존슨도 지시한 대로 말을 잘 들었고 집중해서 경기를 했다. 허웅도 최근 슛감이 좋다."
전 감독은 이날 2쿼터 장신 라이업을 가동해 성공적인 모습을 봤다. 이에 대해 전 감독은 "장신 라인업에서 이승현의 리바운드 등 그런 게 좋다. 오늘 처럼 장신 라인업이 그런 움직임이 되면 아주 괜찮다"면서 "특히 볼 핸들러 최준용의 역할이 컸다. 소통도 잘 하고 강점을 잘 살렸다. 최준용이 수비 리바운드 이후 속공으로 치고 나가는 게 좋다. 그러니 허웅에게도 슛 찬스가 많았다"고 최준용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허웅은 이날 2013년 조성민(정관장 코치) 이후 11년 만에 한 경기 개인 최다 3점슛 10개 기록을 세웠다. 공교롭게도 당시 조성민의 스승은 전 감독이었다. 둘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전 감독은 "당연히 지금은 (허)웅이가 더 예쁘다"라며 활짝 웃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