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 아동학대 논란에 부딪혔다. 가상이혼을 미성년자인 자녀들에게 알리는 것은 정서적 학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29일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아동심리상담사 시청자가 의견을 남겼다. "부모의 가상 이혼으로 인해 어린 자녀의 불안이 유발되는 장면은 심각하게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다. 성인과는 달리 가상이라는 부분을 이해하기보다는 매우 불안했으리라 생각된다"라며 "부모가 이를 자녀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분명한 언어가 아닌 '집을 하나 더 사서 따로 살게 되었다'는 애매한 말로 표현되었는데 오히려 이러한 부분이 밝게 잘 표현했다고 그려지고 있어 시청자들이 잘못된 정보를 얻게 될까 우려가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냥 한번 가짜로 잠깐 경험해 보고자 하는 어른들의 호기심으로 인해 그들의 자녀가 희생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방송 제작에 고려할 부분이 많겠지만 방송이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서 신중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날 방송에서 정대세, 명서현은 결혼을 끝내고 이혼에 합의했다. 이에 정대세는 처가살이를 끝내고 보증금이 없는 풀옵션이 갖춰진 집을 구해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이후 두 아이들을 만난 정대세는 엄마, 아빠가 집을 하나 샀다. 엄청 좋겠지? 여기도 우리 집이 있고, 저쪽에도 아빠 집이 있다"며 이혼의 상황을 설명했고, 자녀들은 "안 괜찮다. 가족이 더 좋다. 엄마, 아빠랑 같이 살고 싶다. 왔다갔다 하고 싶지 않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에 정대세는 마음 아파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더라. 오죽하면 그런 말을 하겠냐"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스타 부부들이 '가상 이혼'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파격적인 콘셉트의 '가상 이혼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아무리 가상 이혼일지라도 이를 이해하기 어려운 미성년자인 자들에게 이런 상황을 이해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어린 자녀들에게는 큰 충격이 될 부모의 '이혼'이라는 설정은 선택권이 없는 어린 자녀들에겐 정서적 학대일 수 있다.
정대세는 "아기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며 이혼 고백을 앞두고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가상 이혼일지라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불안정감으로 받을 아이들의 상처를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 아무런 입장을 보이지 않는 제작진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방송을 이끌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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