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과 바르셀로나의 결별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28일(한국시각) '사비의 사임은 드라마틱한 타이밍만이 충격이다'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로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23~2024시즌 스페인 라리가 22라운드에서 3대5로 패배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경기에서 2골을 먼저 내주었지만, 이후 일카이 귄도안과 페드리의 득점, 에릭 바이의 자책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이후 후반 종료 직전 곤살루 게데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허용하며 충격적인 3대5 역전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바르셀로나는 선두 레알 마드리드와의 격차가 10점으로 크게 벌어지게 됐다.
경기 후에는 또 다른 놀라운 소식이 바르셀로나 팬들을 기다렸다. 사비 감독의 사임 발표였다. 사비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라고 직접 밝히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사비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다. 난 6월 30일이 되면 클럽을 떠난다"라며 "며칠 전에 떠나기로 결정했고, 이제 이 사실을 발표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사임을 택한 이유로는 성적 부진을 포함한 여러 이유가 제기됐으며, 사비 감독은 많은 압박감을 바르셀로나 감독으로서 받아야 했다는 점도 밝혔다.
다만 이번 사임 결정 발표의 시기는 놀라웠음에도, 사비가 팀을 떠날 것이라는 징조가 이미 있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디애슬레틱은 '경기장을 찾는 팬들은 이런 일이 일어날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다음 시즌 사비가 감독직을 맡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충격은 다만 이 소식이 드라마틱한 상황에 나왔다는 점이다'라며 팬들은 이미 사비가 올 시즌 이후 떠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은 사비를 옹호하기도 했지만, 사적인 상황에서 항상 그렇게 사비와 함께 뜻을 같이했던 것은 아니다. 소식에 따르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포함한 다수의 라커룸에 베테랑 선수들이 감독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지 않았다'라며 이미 선수단과의 문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성적 부진과 함께 선수단과의 관계에도 적신호가 켜졌던 사비 감독으로서는 사임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