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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경찰 수십명 동원' 울버햄턴, 2부리그 팀과 더비 경기에서 '팬들 패싸움+유혈 사태 발생'→"경기 중단 후 선수들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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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울버햄턴이 FA컵 32강에서 승리했음에도 충격적인 상황이 발생하며 경기까지 중단하는 사고를 겪었다.

울버햄턴은 28일(한국시각) 영국 웨스트브롬위치의 더 호손스에서 열린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울버햄턴은 전반 38분 페드루 네투의 환상적인 돌파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 나갔다. 이후 후반 33분 마테우스 쿠냐의 득점까지 터지며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문제는 쿠냐의 득점 이후 발생했다. 쿠냐가 득점을 터트리자 경기장에 자리한 일부 웨스트브롬위치 팬들이 관중석에서 경기장으로 쏟아져나오며 싸움이 벌어졌다. 보안 팀이 해당 상황을 막기 위해 나섰지만, 팬들은 경기장으로 쏟아져 나오며 좀처럼 상황을 쉽게 진정시킬 수 없었다. 이후 일부 팬들이 출혈을 겪는 등 심각한 상황도 나왔다.

영국의 더선은 '경기가 중단됐고, 두 팀의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다. 일부 경기 해설자들은 해당 장면을 보고 이런 충격적인 장면을 본 것이 마지막으로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라며 충격적인 경기장 상황을 전했다.

경기는 이후 30분 가량 중단됐고, 관중석의 문제를 일으킨 팬들을 겨우 진정시킨 후에야 선수들이 다시 경기장에서 워밍업을 하며 재개됐다. 다만 이후에도 수많은 경찰 인원이 관중석과 그라운드 사이에 벽을 치고 자리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울버햄턴의 2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울버햄턴과 웨스트브롬위치의 경기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더비로 알려진 '블랙컨트리 더비'다. 두 팀은 최근에는 같은 리그에서 시즌을 보내는 횟수가 줄어들며 자주 맞붙지 못했지만, 1950년대까지는 영국 내에 뜨거운 라이벌 관계였다.

맞대결이 줄어들었음에도 두 팀 팬들은 여전히 서로의 경기에서 큰 적개심을 드러냈고, 이번 FA컵 맞대결에서 일부 팬들의 난동으로 해당 더비의 치열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