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64년만에 아시아 제패에 나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8강 상대가 미리 정해졌다.
'아시아의 희귀종' 호주가 28일 카타르 알라이얀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2023년 카타르아시안컵 16강전에서 4대0 대승을 거두며 8강에 선착했다.
한국이 31일 에듀케이션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내달 3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준결승 진출권을 다툰다.
한국 축구는 호주와 악연으로 얽혀있다. 2015년 호주대회 조별리그에서 개최국인 호주를 1대0으로 꺾은 한국은 결승전에선 연장승부 끝에 1대2로 패하며 눈 앞에서 우승컵을 놓쳤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지난 60년을 통틀어 가장 우승선에 가까웠던 대회였다.
조별리그를 무실점 3전 전승으로 통과한 슈틸리케호는 8강과 준결승에서 각각 우즈베키스탄과 이라크를 상대로 2대0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전까지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던 대표팀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1분 손흥민의 극적인 동점골로 뒤집기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연장초반 제임스 트로이시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헌납했다.
당시 호주를 이끌던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8년여가 지나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운명처럼 재회했다.
호주는 2007년 처음으로 아시안컵 본선을 밟은 이후 5대회 연속 8강에 진출했다. 2011년 대회 준우승, 2015년 대회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 2019년 대회 8강에서 개최국 아랍에미리트(UAE)에 0대1로 패해 탈락 고배를 마셨다.
이번대회 조별리그에서 2승1무 승점 7점을 기록하며 B조 1위로 16강에 올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가볍게 누르고 8강에 올랐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에 그친 호주는 이날 한 경기에서 4골을 폭발했다. 4경기에서 단 1실점한 '짠물수비'도 체크 포인트.
호주와 역대 전적은 한국 기준 8승11무9패로 팽팽했다.
2015년 대회 이후 2018년과 2019년 각각 브리즈번과 부산에서 친선경기를 펼쳐 한국이 1승1무를 기록했다. 2경기에서 황의조(노팅엄포레스트)가 모두 득점했다.
호주와 맞대결이 성사하기 위해선 우선 '난적' 사우디를 꺾어야 한다.
사우디는 이번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실점만을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태국을 넘어 F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역대 아시안컵에서 총 4번 맞붙어 3무1패로 한 차례도 승리한 기억이 없다. 1988년 카타르 대회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고, 2000년 레바논 대회 준결승에서 1대2로 패하며 탈락했다. 지난 2007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1대1로 비겼다.
지난해 9월 영국 뉴캐슬에서 펼친 사우디와 친선경기에선 조규성(미트윌란)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했다. 최근 A매치 맞대결에선 5연속 무패(2승3무) 우위를 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