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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얼굴 발굴될 것" FA포수만 2명… 졸지에 '포수왕국', 긴급수혈된 日 배터리 코치의 기대감[무로이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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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SSG 랜더스는 신규 코치를 영입했다. 그 여파로 작년 11월 29일에 완료 발표한 코칭스태프 보직이 변경됐다.

1군 배터리코치에는 스즈키 후미히로 전 KT 위즈 퓨처스 코치가 새롭게 취임했다.

스즈키 코치는 갑작스러운 취임 요청에 놀랐다고 했지만 마음의 준비가 전혀 안된 상태는 아니었다. 올시즌부터 SSG의 지휘봉을 잡는 이숭용 감독과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즈키 코치가 KT에서 코치생활을 시작한 2021년 당시, KT 단장은 이숭용 SSG 신임 감독이었다. 스즈키 코치는 이 감독(당시 단장)과 야구관에 대한 의견을 교환해 왔다고 한다.

"이 감독님은 수비에 대한 의식이 높습니다. 타격은 흐름이나 운에 따를 수도 있고 배팅의 경우 감독님이 스스로 레벨업 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갖고 있을 것 같습니다. 당연히 투수력도 향상시켜야 하지만 수비력 강화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스즈키 코치는 이 감독을 "냉정하게 팀을 볼 수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KT 때 팀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고참선수들을 리스펙트 하면서 그 시점의 실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결단이 가능한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감독과 스즈키 코치 사이에는 일치된 생각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메이저리그 스타일 모방에 대한 의심'이다.

"메이저리거들이 하는 훈련을 취하는 것은 결코 나쁘지 않지만 본질을 보지 않고 편한 대로 고쳐서 해석하는 경우가 있어 보입니다. 특히 트레이닝 파트가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제안할 입장은 아니지만 트레이닝 담당자와 기술코치가 잘 소통하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스즈키 코치는 SSG에 대해 "어떤 팀이라는 이미지는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스즈키 코치가 작년까지 활동한 KT는 퓨처스 남부리그 소속이라 북부리그인 SSG와는 한 시즌 6경기 밖에 대결하지 않았다.

"그래서 선입관 없이 선수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코칭스태프로 새로운 선수가 발굴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있습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새로운 외국인 코치가 취임하면 큰 변화나 선수의 빠른 성장, 엄청난 성과를 기대하는 소리가 가끔 나온다. 근데 코치의 역할은 자기 마음대로 지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의 상황을 보면서 임하는 것이다.

스즈키 코치는 2월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 대해 "먼저 선수들을 관찰하고 기후 변화에 따라 스케줄도 바꾸기 때문에 무리 없이 할 예정입니다. 베테랑 포수들은 본인이 해야 할 일은 알고 있을 것 같아서 저는 그들이 기분 좋게 임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이적한 이지영, FA 잔류 계약한 김민식. 그리고 조형우, 박대온, 신범수까지 가세하는 SSG 포수진. 부드러운 스즈키 코치 밑에서 편하게 야구를 할 수 도 있지만, 반면 자기관리를 잘해서 강한 책임감을 가지지 않으면 기회는 오지 않을 것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