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작년 이미 결정됐었다!'
예상했지만, 충격적 비하인드 스토리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전 팀동료 이자 나폴리 에이스 공격수 빅터 오시멘이 올 여름 나폴리를 떠난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나폴리 아우렐리로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빅터 오시멘이 이번 여름 클럽을 떠날 것이고, 프리미어리그 이적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미 오시멘은 지난 24일 CBS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폴리에서 시즌을 마무리한 뒤 팀을 옮길 생각이다. 마음을 정했다'고 했다. 단, 유력한 것을 예상되는 프리미어리그행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리그1 PSG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경쟁을 통해 최대한 몸값을 높이려는 의도다.
라우렌티스 회장은 오시멘의 이적에 대해 '작년 나폴리와 재계약을 했을 때, 양 측이 합의한 사항이다. 지난 해 이미 결정된 부분'이라고 했다.
오시멘은 지난해 나폴리와 재계약을 맺었다. 나폴리는 오시멘과 방출조항 옵션을 달았다. 1억300만 파운드(약 1751억원)이다.
김민재에 사례에 대한 경계다. 지난 여름 나폴리는 핵심 센터백 김민재를 싼 값에 바이에른 뮌헨에게 내줘야만 했다. 방출 옵션을 매우 낮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나폴리는 김민재와 재계약을 원했지만, 몸값이 급상승한 김민재에 대한 러브콜이 쇄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미 1년 전부터 스카우트를 파견해 김민재에 대한 파악을 끝냈고, 빅 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수비수라는 점을 인지했다. 그럴 수 밖에 없다. 김민재는 수비 축구가 매우 강한 세리에 A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단 1년 만에 급부상했다. 때문에 6000만 유로(약 830억원)의 바이아웃 비용은 김민재의 가치에 비해 매우 싼 금액이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이 뒤늦게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곧바로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나폴리는 뼈아픈 교훈을 얻고 오시멘에 대해 재계약 방출 옵션을 걸었다. 단, 올 여름 이적에 대해 상호 동의했다.
오시멘에 대한 명문클럽의 러브콜은 쇄도한다. EPL 맨유, 첼시 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 PSG까지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맨유, 첼시, 레알 마드리드는 원톱 스트라이커가 필요하고, PSG는 킬리안 음바페가 이적할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
오시멘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나이지리아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고, 지난 시즌 31골을 넣으면서 몸값을 극대화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 우승의 주역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