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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보내달라" 떼쓰던 사사키, 롯데 재계약 전격 합의, 캠프 정상 참가...입장 곧 밝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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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구단과 갈등 양상을 빚던 지바 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가 올해 연봉 재계약에 전격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요청을 구단으로부터 거부당한 뒤 '암행'을 이어간 사사키는 다음 달 초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사사키는 NPB 선수들 가운데 유일한 미계약자였다.

교도 통신은 26일 저녁 '스프링트레이닝 훈련 개막을 6일 앞두고 투수 사사키가 2024년 시즌 연봉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지바 롯데 구단이 오늘 발표했다'며 'NPB 역대 최연소 퍼펙트 게임의 주인공인 사사키는 그동안 마린스 구단이 실질적 이적료를 보장받기 전이라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구해 미디어의 관심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고스카 šœ스케 지바 롯데 사장은 사사키의 해외진출과 관련해 "우리는 어느 정도 팀에 공헌한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고 하면 전폭적으로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혀왔다고 교도 통신은 덧붙였다.

다시 말해 사사키는 구단이 인정할 만한 팀 공헌도를 아직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해외 진출을 허락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2021년 1군에 데뷔한 사사키는 지난해까지 3년 동안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사사키는 최근 일본프로야구 선수회(NPBPA)를 탈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자신의 뜻이 확고하다는 걸 구단에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라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사사키는 지나해 8000만엔의 연봉을 받았는데, 올해 연봉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 시즌 복사근과 손가락 부상으로 15경기 등판에 그쳤다. 91이닝을 던져 7승4패, 평균자책점 1.78, 135탈삼진을 기록했다.

사사키는 2022년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 NPB 역대 최연소(20세 5개월)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에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당시 13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놀라운 것은 다음 등판인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도 8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삼진 14개를 잡아냈다는 것이다. 전세계 야구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2경기 연속 퍼펙트 게임을 달성할 뻔했다.

사사키는 통산 46경기에서 283⅔이닝을 던져 19승10패, 평균자책점 2.00, 376탈삼진을 마크했다. 9이닝 평균 탈삼진 비율이 11.93개로 이번 겨울 LA 다저스에 입단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9.25개를 훨씬 웃돈다. 그러나 그는 내구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를 떼지 못했다.

사사키는 올시즌 후 다시 포스팅 신청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지바 롯데가 사사키를 그대로 보내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사사키는 한 번도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한 적이 없다. 이제 겨우 3시즌을 불완전하게 마쳤을 뿐이다. 팀 공헌도가 높지 않다. 또 하나는 이적료 문제다. 만 25세 이전에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한 선수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야 한다. 사이닝보너스를 구단별로 정해진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 풀 범위에서 줄 수 있다. 거액의 계약이 불가능하니 지바 롯데가 챙길 이적료 수준도 미미할 수밖에 없다.

만 25세 이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대표적인 케이스인 오타니 쇼헤이가 2017년 12월 LA 에인절스와 계약할 때 받은 사이닝보너스는 약 230만달러였다.

사시키는 지난해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최고 101.9마일(164㎞), 평균 100.1마일의 직구를 뿌렸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사사키를 기다리고 있다. 언제 오느냐가 관건일 뿐, 수많은 구단들이 포스팅에 달려들 것으로 보인다.

연봉 재계약에 합의한 사사키는 곧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