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FA 김민성이 14년만에 친정이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갔다.
김민성은 26일 원 소속구단인 LG 트윈스와 계약기간 2+1년 총액 9억원(계약금 2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2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고, 곧바로 내야수 김민수와의 1대1 트레이드로 롯데로 이적했다.
14년 만에 입단 구단에 복귀하게 된 김민성 선수는 "먼저 롯데자이언츠로 돌아와서 감회가 새롭다. 부산 팬들의 응원 목소리가 생생하다. 진심으로 대하고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도 감사 드린다"며 "롯데에는 젊고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으니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젊은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공격과 수비에서 팀이 바라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열정적인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LG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덕수정보고를 졸업하고 2007년 롯데에 2차 2라운드 13순위로 입단해 내야 유망주로 각광받았던 김민성은 2010년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됐고, 이후 벌크업에 성공하며 중장거리 내야수로 거듭났다. 2018시즌 후 FA가 된 뒤 지난 2019년 3월 5일 키움 히어로즈에서 계약기간 3년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총 12억원, 옵션 총 3억원)에 계약한 뒤 현금 5억원에 LG로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옮겨왔던 김민성은 지난 시즌 LG 우승과 함께 두번째 FA가 됐다.
주전 3루수로 활약했으나 어느새 만능 백업이 됐다. 3루 자리를 2022년부터 문보경에게 내준 김민성은 지난해엔 내야 전 포지션에서 백업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시즌 초반엔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옆구리 부상으로 빠졌을 때 그 자리를 메웠고, 2루수 서건창이 부진으로 내려간 뒤엔 2루수로 나섰다. 이후엔 1루와 3루, 2루수 백업을 맡아 시즌 막판까지 활약했다. 1루수(105.2이닝), 2루수(280이닝), 3루수(135이닝), 유격수(145이닝) 등 내야 전 포지션에서 100이닝 이상 수비를 했다.
KBO가 공식적으로 수비 이닝을 공개한 2001년 이후 한시즌에 내야 4개 포지션 모두 100이닝 이상 수비를 한 선수는 김민성이 처음이었다.김민성이 있었기에 주전들의 부상 관리와 체력 관리가 가능했고, 29년만에 우승에 밀알이 됐다.
정규시즌에서 112경기에 출전, 타율 2할4푼9리(273타수 68안타) 8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교체로 4경기에 출전하며 팀 우승에 보탬이 됐다.
김민성도 이번이 첫 우승이었다. 우승의 기쁨을 맞이한 뒤 두번째 FA를 신청했다. 임찬규 함덕주와 함께 FA가 됐다. 임찬규 함덕주와의 협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김민성은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고, 팀 사정상 임찬규와 함덕주가 먼저였기에 둘이 계약을 하면 김민성도 빠르게 계약 발표가 나올 줄 알았다. 36세의 나이도 있고, B등급이라 타팀으로 이적할 경우 보상선수가 있어 이적이 쉽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
젊은 백업 선수들이 많은 LG측이 김민성에게 만족할만한 계약 조건을 제시하지 않자 김민성은 사인 앤 트레이드를 생각했고, 롯데와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김민성은 통산 타율 2할6푼9리, 1406안타, 131홈런, 725타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프로선수로서 책임감이 강하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김민성 선수가 젊은 선수단에게 귀감이 되는 리더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로 오게된 김민수는 인천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2017년 2차 2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18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 106안타(3홈런), OPS 0.630(출루율 0.313, 장타율 0.317)을 기록했으며, 2군에서는 통산 30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3리, 252안타(37홈런), 163타점, OPS 0.876(출루율 0.388, 장타율 0.488)을 기록했다.
LG는 김민수가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경찰청에서 병역을 마쳤으며, 타격에서의 장점이 큰 내야수로서 핸들링이 우수하고, 준수한 송구 능력을 가지고 있는 유망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