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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와 맞대결 피했을 수도" 호날두, 부상으로 '중국에 사과'→사실 핑계였나..."2월 초 마이애미와 경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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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중국 팬들 앞에서 고개 숙였다.

알 나스르는 23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통제할 수 없는 일부 이유로 24일과 28일 예정되어 있던 두 경기가 연기됐다고 알리게 돼서 유감스럽다. 우리는 중국 팬들을 만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이런 부분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해 구단은 선전에서 계획대로 훈련을 마칠 것이다'라고 경기 연기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알나스르는 당초 겨울 휴식기를 이용해 중국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상하이와 저장을 상대로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며, 수많은 중국 팬들이 모든 티켓을 순식간에 구매하여 전 경기가 매진될 정도로 열광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해당 경기는 진행될 수 없게 됐다.

알 나스르가 공개한 통제할 수 없는 일부 이유는 바로 호날두의 부상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호날두는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투어 경기 소화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중국 팬들의 항의는 거셌다. 팬들은 발표 이후 호날두를 비롯한 알 나스르 선수단이 머물고 있는 선전 시내 호텔로 몰려가 항의했다고 알려졌다.

호날두는 직접 나서서 팬들을 진정시켰다.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해 일정 변경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그는 "지난 22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지만, 부상이 별로 없었다. 알 나스르와 중국 투어를 즐기기 위해 왔기 때문에 정말 슬프다. 우리는 경기를 취소하지 않았다. 다시 이곳에 돌아오고 싶다. 불행하게도 문제가 발생했지만 삶의 일부다. 중국인들이 보여준 환대와 이곳의 문화 덕에 중국이 제2의 고향이라고 느낀다"며 "우리는 경기를 연기했을 뿐이다. 취소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호날두의 태도는 과거 2019년 유벤투스 소속으로 한국에 방문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당시 호날두는 노쇼 논란으로 큰 화제가 됐다. 당시 호날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과 내한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주최·주관사와 계약 조건에 호날두가 엔트리에 포함돼 최소 45분 이상을 뛰어야 한다는 내용을 넣었지만, 호날두는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팬들의 열망을 외면했다. 6만여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유벤투스 선수단은 킥오프 예정 시각을 넘겨 경기장에 도착, 경기가 1시간 가까이 지연돼 팬들의 분노는 커졌다. 이후 호날두는 별다른 사과도 없이 한국을 떠났다.

반면 이번에는 중국 팬들 앞에 직접 모습까지 드러내고 사과하는 등 확연히 다른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이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부상 소식 발표와 함께 그가 이번 중국과의 경기를 포기한 것에 대한 여러 추측이 등장했다. 그중에는 세기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와의 맞대결을 피한 것이라는 의견까지 나왔다.

미국의 에센셜리 스포츠는 24일 '메시는 중국에서 뛸까. 알 나스르 투어 연기 후 아르헨티나 친선 경기에 대한 확인'이라며 이번 알 나스르 투어 취소 사태에 대해 보도했다.

알 나스르는 이번 중국 투어를 진행한 후 사우디 리야드에서 인터 마이애미와의 평가전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2월 초에 진행될 예정인 경기는 사우디의 호날두와 미국의 메시의 맞대결로 큰 화제를 모았다. 다만 호날두의 부상으로 해당 경기에서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될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에센셜리 스포츠는 '알 나스르는 호날두의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알 나스르와 호날두는 중국 팬들에게 사과하고 복귀를 약속했다'라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일주일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알 나스르와 인터 마이애미의 경기가 시작될 예정이다. 호날두는 부상을 악화시키지 않는 것과 더불어 리오넬 메시와 맞붙을 위험을 피하기 위해 중국과의 경기에서 철수했을 수 있다'라며 호날두가 이번 부상으로 메시와의 맞대결도 회피하려 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호날두가 인터 마이애미와의 경기에도 결장한다면 알 나스르가 진행 중인 리야드 시즌컵 흥행에도 큰 문제가 생길 전망이다. 앞서 해당 경기는 메시와 호날두의 맞대결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큰 관심을 끌었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