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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타자 있는데, '공갈포' 갈로-워싱턴 1년 $500만 계약...최초의 1할대 40홈런 타자와 한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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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공갈포'로 꼽히는 조이 갈로가 워싱턴 내셔널스를 새 둥지로 선택했다.

MLB.com은 24일(한국시각) '이번 겨울 좌타 거포를 찾고 있던 내셔널스가 조이 갈로를 품에 안았다'며 '외야수이자 1루수인 갈로가 워싱턴과 1년 5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갈로는 퍼포먼스 보너스로 100만달러를 따로 챙긴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은 이번 겨울 1루수를 볼 수 있는 왼손 타자 영입이 제1의 과제였다. 지난해 11월 도미닉 스미스를 방출하면서 1루수가 비게 된 것이다. 조이 메네세스에게 1루를 맡길 수 있기는 하다. 메네세스는 지난해 주로 지명타자로 뛰었지만, 이전에는 1루수로 활약했다.

올시즌 갈로와 메네시스가 번갈아 1루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갈로가 1루수와 외야수로 모두 뛴다는 얘기다. 갈로는 지난해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1루수로 36경기, 좌익수로 34경기, 중견수로 6경기, 우익수로 6경기에 각각 선발출전했다. 전천후 야수다.

마이크 리조 워싱턴 단장은 지난해 11월 윈터미팅에서 "코너 내야를 맡을 수 있는 타자를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3루수, 1루수, 혹은 지명타자, 좌익수 등이 필요하다. 외야와 1루, 3루를 모두 볼 수 있다면 더욱 좋다"고 말했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 역시 "좌타 외야수가 왔으면 좋겠다. 누가 와도 받아들이겠지만, 외야수가 가장 좋을 것"이라고 했다. 갈로가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후보라는 얘기다.

그러나 갈로는 전형적인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이다. 홈런은 많이 치지만 타율은 저조한 대표적인 타자다. 지난해 미네소타에서 111경기에 출전해 332타석에서 21홈런을 친 반면 삼진 142번을 당했고, 타율 0.177에 그쳤다. 삼진 비율이 42.8%로 메이저리그 평균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갈로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인 2017년과 2018년, 각각 41홈런과 40홈런을 때리고도 타율은 0.209, 0.206에 그쳤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한 2021년에는 타율 0.199에 38홈런을 때렸다. 그 해 그가 당한 213삼진은 역대 한 시즌 최다 삼진 부문 7위의 기록이다.

갈로는 현존 타자들 가운데 카일 슈와버, 맥스 먼시와 함께 전형적인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이다. 공교롭게도 슈와버와 동료가 된 것이다. 슈와버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정표를 세운 선수다. 47홈런을 때렸고, 타율 0.197을 마크했다. 역사상 한 시즌 40홈런 이상 때리고도 타율이 2할 밑으로 떨어진 최초의 사례다. 그는 2022년에는 46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올랐지만, 타율은 0.218에 그쳤다.

특이하게도 워싱턴은 슈와버를 리드오프로 기용한다. 갈로도 좌타 거포이기 때문에 두 선수의 타순을 붙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