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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 하지 말았어야"...리버풀 레전드, 맨유 출신 MF '몰락한 이유' 공개→"태도가 별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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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너무 빠른 성공이 빠른 몰락의 지름길이 됐을 수도 있다.

리버풀 레전드 그레이엄 수네스가 한때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혔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선수가 몰락한 이유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23일(한국시각) '수네스는 폴 포그바에게 2018년 월드컵 우승이 최악의 일이었다고 주장했다'라고 수네스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과거 포그바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드필더였다. 맨유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이후 유벤투스로 떠나 자신의 재능을 맘껏 펼쳤다.

유벤투스에서 탈압박 능력과 날카로운 패스, 독보적인 축구 센스를 선보였던 포그바는 세리에A 무대에서 4년 동안 178경기에 나와 34골 40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세리에A 우승 4회,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 국제축구연맹(FIFA) FIFPro 월드 베스트11 선정 1회 등 팀 성적과 개인 성적에서 모두 큰 성과를 거뒀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킬리안 음바페, 은골로 캉테 등과 함께 핵심 선수로 맹활약하며 프랑스의 우승에 일조했다.

하지만 포그바의 선수 경력은 월드컵 우승 이후 점차 꺾이기 시작했다. 야심 차게 도전했던 맨유 복귀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비판과 질타가 늘어갔다. 그의 영향력과 부진에 맨유 팬들도 등을 돌렸다. 2021~2022시즌에는 완전히 팀에서 밀려나며 자유계약으로 다시 유벤투스로 떠나야 했다. 최근에는 백업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이 나오며 약물로 인한 출전 금지 징계를 앞두고 있다. 결국 더 이상 선수 경력을 이어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수네스는 이러한 포그바의 몰락 이유를 월드컵 우승으로 꼽았다. 수네스는 과거에도 포그바에 대해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는 남학생 수준이다", "게으른 선수다"라며 비판을 아끼지 않았었다.

수네스는 영국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포그바에 대해 "그는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선수였다. 그런 체격과 기술적인 능력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슈퍼스타가 될 수 있는 올바른 태도가 없었다"라며 포그바는 태도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에게 일어난 최악의 일은 월드컵 우승이다. 그로 인해 그는 자신이 월드컵 우승자라고 떠벌릴 수 있었다. 내 생각에 그 시점부터 그의 시간은 거꾸로 가고 있었다"라며 월드컵 우승이 포그바가 몰락하고, 그의 태도에 문제를 일으킨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도핑 징계까지 마주하며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는 포그바로서는 수네스의 비판에 대응할 변명도 없어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