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중국 대표팀이 43년만에 대굴욕을 당하며 아시안컵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중국은 22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칼리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 2023년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후반 21분 하산 알하이도스에게 선제결승골을 헌납하며 0대1로 패했다.
앞서 FIFA 랭킹 106위 타지키스탄, 107위 레바논과 무득점 무승부를 거둔 중국은 3경기 연속 무득점 및 무승을 기록하며 3위에 머물렀다. 실점 직후 4위까지 추락했으나, 같은시각 타지키스탄이 레바논을 상대로 극적인 2대1 역전승을 거두는 행운이 따르며 최하위 추락은 피했다.
하지만 16강 진출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이번 아시안컵에선 6개조 상위 1~2위 12개팀과 3위팀 중 성적이 좋은 4팀이 와일드카드 개념으로 16강에 진출한다. 승점 2점을 획득한 중국은 경기 직후 3위팀 중 3번째로 높은 점수를 유지했다. 하지만 23일~25일에 펼쳐지는 다른 조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탈락 위기에 내몰릴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조별리그 3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한 건 1976년 이후 48년, 조별리그 3경기 연속 무승은 1980년 이후 44년만이다. 조별리그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 탈락한 역사도 없다. 경기 후 현지 매체에서 "최악" "역사상 최악의 중국 대표팀"이란 혹평이 쏟아진 이유다. "사형(조별리그 탈락)을 기다리고 있다"는 자극적인 평도 등장했다.
현재 중국은 3위팀 중 바레인(E조, 3점), 인도네시아(D조, 3점)를 넘을 수 없다. 한 경기를 덜 치른 F조 오만(1점), B조 시리아(1점), C조 팔레스타인(1점) 중 2팀보다 성적이 좋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 '유일한 희망'은 B조의 시리아와 인도가 0대0으로 비기고, 시리아가 최대한 많은 경고를 받아 페어플레이에서 앞서는 것, C조의 팔레스타인이 홍콩과 비겨 득실차에서 팔레스타인을 뛰어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중국 매체들은 중국의 토너먼트 진출을 비관하고 있다.
중국은 이날 선발로 돌아온 웨이시하오가 결정적인 찬스 3번을 날리는 등 또 다시 득점 부진에 시달렸다. 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알 하이도스가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득점하며 '짜요'를 잠재웠다. 개최국 카타르는 무실점 3전 전승으로 16강에 조기 진출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