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1회차를 시작으로 2024시즌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겨울은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를 보이며 정상적인 수면 상태 아래에서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상황이다. 3회차까지 눈에 띄는 점은 시즌 초반 성능 좋은 모터가 자주 출전하고 있다는 점이고 이러한 모터를 바탕으로 복병급 선수들이 강자들을 제압해 나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경주들이 많다는 점이다.
경정에서 모터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탑승하는 선수의 기량을 100% 또는 상황에 따라서 그 이상을 발휘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모터이고 반대로 강자라도 맥을 못 추게 만드는 것도 모터이기 때문이다. 경정 팬들에게도 성능 좋은 최상급 모터는 스타급 선수들 못지않게 주목도가 높다. 따라서 경주를 분석함에 있어서 모터의 성능을 파악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다.
3회차까지 출전 모터 중 확실한 성능으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모터는 14, 15, 24, 31, 71, 74, 77, 78, 89, 92, 98, 106, 144, 148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그중 14번 모터는 지난 시즌 마지막 52회차부터 4주 연속으로 출전하고 있는데 총 12개의 경기 중 한 경기만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입상에 성공하며 4주 동안의 입상률이 무려 90%가 넘는 발군의 성능을 과시하고 있다.
24번 모터도 5주 연속으로 출전하고 있는데 1회차 서휘(11기, A1)의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 주까지 6연속 입상(우승 5회)에 성공할 정도로 활약이 눈부시다. 71번 모터도 지난 2회차에서 송효석(8기, B1)에게 깜짝 3연승을 안겨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74번 모터는 최근 최진혁(13기, B1), 김영민(11기, B1) 같은 복병급 선수들이 탑승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여기에 현시점 성적 랭킹 1위의 모터인 98번 모터도 2회차에서 주은석(5기, B2)에게 2연승을 안겨주며 부활의 계기를 만들어주었고, 89번 모터도 2회차 장영태(1기, A2)가 한차례 입상 실패가 있었지만 그전까지 11연속 입상을 성공시킬 정도의 괴물모터이다.
황영인 전문위원은 "경기 전 선수의 기량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우선적으로 모터의 최근 기세를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며 "또한 보트의 성능에 따라서 모터의 기력이 달라질 수도 있는 만큼 성적 좋은 보트 정도도 파악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