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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고우석→김혜성→155㎞ 사이드암 홀드왕도 ML 도전 선언. "올시즌 보여드리고 구단에 미리 얘기하겠다."[공항 단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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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마무리 형을 따라 간다.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도 메이저리그에 대한 도전 의사를 밝혔다.

고우석과 정우영은 2019년부터 함께 LG 트윈스의 뒷문을 막았다. 2017년 입단한 고우석은 2019년부터 마무리를 맡았고, 정우영은 2019년 2차 2라운드로 입단하자마자 필승조로 나섰다. 그해 고우석은 8승2패 35세이브 1홀드로 깜짝 세이브 2위에 올랐고, 정우영은 4승6패 1세이브 16홀드로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정우영이 앞에서 막아주고 고우석이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LG는 탄탄한 뒷문을 유지하게 됐고,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2022년엔 고우석이 42세이브, 정우영이 35홀드를 기록, 각각 세이브왕과 홀드왕에 오르며 최고의 자리에 섰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동반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고우석은 3승8패 15세이브, 정우영은 5승6패 11홀드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LG의 29년만의 통합 우승은 함께 만들어냈다.

2024년 처음으로 헤어지게 됐다. 고우석이 시즌을 마친 뒤 구단에 포스팅을 요청했고, 마감에 임박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간 450만달러에 계약한 것. 이제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서, 정우영은 LG에서 계속 뛰게 된다.

정우영도 2025시즌까지 무사히 던지면 포스팅 자격을 갖춘다. 그리고 정우영도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펼치기로 마음을 굳혔다.

정우영은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조기 출국하면서 "올시즌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고 구단에 (포스팅을) 얘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는 시즌 전 미리 포스팅을 구단에 요청해 허락을 받았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속에 2023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키움의 김혜성도 2023시즌이 끝난 뒤 구단에 포스팅을 미리 요청했고, 키움은 2024시즌 뒤 포스팅을 허락했다. 정우영도 이정후 김혜성 처럼 미리 구단에 요청할 뜻을 비춘 것.

메이저리그로 떠난 고우석에 대한 얘기에 정우영은 "신인 때부터 우석이 형과 함께 시합을 나갔다"며 "항상 옆에서 보던 형이 더 큰 무대를 가니까 자극이 된다"라고 했다. 이어 "우석이 형이 불펜 투수들에게 길을 만들어줬다"면서 "올해와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나도 가고 싶다"라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입단한 정우영은 150㎞가 넘는 투심으로 첫해부터 프로 형들을 범타로 막아내며 붙박이 중간계투로 활약했다. 지난해까지 5년 동안 통산 318경기에 등판해 22승22패 8세이브 109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23.

정우영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고우석에 이어 LG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는 두번째 선수가 된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위해선 부활이 먼저다. 그러기 위해 한국시리즈가 끝나자 마자 자신을 괴롭혔던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부터 받았다.

지난 시즌의 부진에 대해 돌아보며 "분명히 힘든 시간이었지만 얻은 것도 많았다"라고 자신에게 큰 자산이 될 것으로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정우영은 "프로에 와서 처음으로 힘들었다. 작년 같은 상황이 처음이라 무방비 상태에서 그렇게 되니 마음이나 생각이 헤어나오지 못했다"라면서 "이제 한번 겪어봤으니 만약에 또 그런 상황이 온다면 작년보다는 빨리 슬럼프에서 헤쳐나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시즌의 목표로는 투심 회복과 퀵모션을 꼽았다. 지난해 무뎌졌던 최고 무기를 다시 날카롭게 가다듬고, 지난해 고치는데 실패한 치명적인 단점을 다시 고치겠다는 것.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꼭 필요한 두가지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