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정일우가 인생의 큰 전환점으로 뇌동맥류 투병을 언급했다.
21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초대석에는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의 주역인 배우 정일우가 출연했다.
이날 정일우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역주행에 대해 "감사하다"면서도 "저는 제 작품을 잘 못봐서 채널을 돌리게 된다"며 수줍게 이야기했다.
18년 차 배우인 정일우는 "'하이킥'은 그 밑거름이 되어 준 작품이다. 데뷔작에서 인생 캐릭터를 만나서 행운이다"라면서도 '하이킥' 윤호의 이미지로 굳어지는데에 고민이 깊었다고. "20대 때는 고민을 많이 했다. 더 다른 캐릭터를 하려고 했다"는 그는 "그 이미지글 깬 다기 보다는 발전된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30대의 저에게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나면 인생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일우는 "팬들이 '청개구리'라고 부른다"라며 자신의 별명에 대해 설명했다. "계속 다른걸 도전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하이킥' 후 팬들은 로맨스를 찍었으면 했지만, 저는 사극에 도전을 했다. 다양한 도전을 하다보니 '청개구리' 별명이 생긴 것 같다"며 웃었다.
정일우는 5년 만에 연극으로 돌아왔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 대해 "매체에서 다루기 힘든 작품이라 깊이가 있는 작품에 도전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라며 "성소수자 이야기만 다루는게 아니라 사랑이라는 자체의 쓸쓸함과 애절함을 담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극중 남자진만 여자로 믿는 역할인 그는 "겉으로 드러나는 말투, 몸짓, 행동이 있다. 평소에도 여성적으로 말하려고 한다. 역할에 몰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손짓 등을 보여 기대를 모았다.
"20대는 조급하고 불안해지만 30대가 되면서 유연해졌다"는 정일우는 "큰 전환점은 아팠던 시간이었다"면서 뇌동맥류 투병을 언급했다. "그런 시간들을 겪다 보니깐 하루하루 감사함을 갖고 내가 작품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 자체가 달라졌다"며 "그런 시간들이 있어야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정일우는 "드러나진 않지만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고 있다"면서 "악역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악역은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저에게도 '악'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불러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정일우는 "좋은배우를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쉽지 않다"면서 "배우의 상상력은 시선에서 나온다 생각한다. 다양한 시선, 편견 없는 시선으로 타인의 아름다움을 찾으면, 이 사람을 공감하고 이해하는데 배우로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선으로 작품과 캐릭터를 분석하다 보면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가 나오는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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