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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km 좌완 광속 마무리가 진짜 떠났다' 고우석 마무리 경쟁,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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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예상대로 최고 마무리가 떠났다. 이제 본격적인 고우석의 시간이 열린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좌완 광속 마무리' 조시 헤이더가 결국 떠났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20일(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헤이더에게 5년 총액 9500만달러를 안기며 영입전 승자가 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2012년 프로 데뷔 후 160km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저승사자'로 이름을 날린 헤이더는 2022 시즌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했다. 그 전까지 돈을 펑펑 쓰던 샌디에이고였는데 갑작스러운 긴축 정책으로 인해 대어 헤이더를 잡을 여력이 없었다.

샌디에이고가 마쓰이 유키, 고우석 두 아시아 클로저를 영입한 건 헤이더와의 이별을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망했고, 결국 헤이더의 새 팀이 정해졌다. 5년 9500만달러는 불펜 투수로서 받을 수 있는 '최상급' 대우다.

지난 시즌 33세이브 투수의 이탈. 이제 새 마무리를 찾아야 한다. 일단 샌디에이고는 불펜 필승조 역할을 하던 로베르토 수아레즈를 마무리로 승격시키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경쟁이다. 마쓰이, 고우석도 샌디에이고의 마무리 투수가 될 여지는 충분하다.

결국 스프링캠프에서 고우석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일단 몸값에서부터 경쟁자들에게 밀린다. 수아레즈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5년 4600만달러에 합의했다. 마쓰이는 5년 총액 2800만달러라는 거액을 받았다. 이에 반해 고우석은 2년 450만달러가 보장된 계약이다. 2+1년으로 연장될 시 최대 받을 수 있는 돈이 940만달러인데 이는 마무리로 뛰며 인센티브 조건을 모두 총족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미국에서는 몸값이 높은 선수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주는 분위기지만, 이번 샌디에이고 마무리 경쟁만큼은 다르다. 구위로 보여준다면, 고우석도 충분히 역전 가능성이 있다. 미국 현지 언론들도 고우석이 힘겨운 경쟁을 펼치겠지만, 마무리로서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역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최근 고우석이 40인 로스터에는 당연히 포함되며, 마무리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LA 다저스와의 서울 시리즈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행운으로, 고우석이 더 빨리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고우석은 현지시각으로 2월11일 샌디에이고 캠프에 합류한다. 빅리그 무대에 당당히 설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과연 고우석은 메이저 첫 시즌을 어떤 보직으로 출발하게 될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