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선발진 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키스가 FA 류현진에게 시선을 돌릴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가 허약해진 로테이션 뎁스를 보강하기 위한 대안으로 류현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뉴욕포스트(NYP)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는 여전히 블레이크 스넬보다 낮은 등급의 피칭 대안들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류현진을 양키스 로테이션을 강화해 줄 후보로 꼽았다.
이번 오프시즌 들어 류현진의 행선지와 관련해 양키스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스프링트레이닝 개막을 한 달 앞두고 FA 시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시점이라 의미가 다르다. 헤이먼은 전날 '류현진도 7~10일 이내에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터다.
양키스는 로테이션 보강에 온 힘을 쏟아왔다. 그러나 거액을 들여 오퍼했던 투수들과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선 일본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양키스는 LA 다저스, 뉴욕 메츠와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다. 양키스는 10년 3억달러를 최종 제시했지만, 야마모토는 12년 3억2500만달러를 오퍼한 다저스의 손을 잡았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직접 야마모토와 만나 진심을 보였으나 선택받지 못했다.
양키스는 이어 메이저리그 FA 선발 최대어로 꼽히는 블레이크 스넬과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입장 차가 너무 컸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지난 15일 '사이영상에 빛나는 스넬이 최소 2억4000만달러짜리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양키스가 그보다 1억달러가 적은 조건을 제시하자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양키스는 그 직후 다른 FA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으로 시선을 돌려 2년 3700만달러에 계약했다.
또한 양키스는 최근 마이애미 말린스와 선발투수 헤수스 루자르도 또는 에드워드 카브레라 트레이드를 논의했지만, 마이애미가 높은 수준의 대가를 요구해 사실상 결렬된 상황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낼 수는 없다.
헤이먼은 '어쨌든 양키스는 여전히 로테이션 뎁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레드삭스, 파드리스, 내셔널스, 오리올스, 매리너스, 파이어리츠가 류현진, 제임스 팩스턴, 마이클 로렌젠과 같은 2급 선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중이지만, 실질적인 오퍼를 주고 받는다는 말은 아직 없다'고 했다.
양키스도 2급 선발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헤이먼은 '에이스 게릿 콜을 이을 3명의 선발들은 작년부터 큰 물음표들을 달고 있다. 네스터 코르테스는 어깨 부상, 카를로스 로돈은 허리와 팔꿈치 부상에 시달렸고, 스트로먼도 부상이 잦았다. 5선발은 클라크 슈미트와 루크 위버가 후보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충분하지 않다에 방점이 찍힌다.
양키스가 이처럼 선발진 부족에 허덕이는 것은 지난달 두 차례 대형 트레이드 때문이기도 하다. 우선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를 영입하면서 리차드 피츠, 니콜라스 쥬디스, 그렉 와이서트 등 유망주 투수들을 내줬다.
이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외야수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데려오기 위해 마이클 킹, 드류 소프, 쟈니 브리토, 랜디 바스케스 젊은 선발 유망주 4명을 한꺼번에 건네야 했다.
여기에 기존 선발투수 루이스 세베리노와 프랭키 몬타스도 FA가 돼 양키스와 이별을 고했다. 세레리노는 뉴욕 메츠와 1년 1300만달러, 몬타스는 신시내티 레즈와 1년 1600만달러에 각각 계약했다. 헤이먼은 '양키스 관계자들은 몬타스를 잃은 것에 매우 놀랐다. 몬타스는 양키스 코치들에게 잔류하고 싶다고 말해 놓고 양키스가 제시한 금액의 2배인 1600만달러에 레즈와 계약했기 때문'이라며 저간의 사정을 전했다.
물론 류현진도 대부분 1년 계약 후보로 평가한다. 2022년 6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류현진은 지난해 8월 복귀해 11경기에서 52이닝을 던져 3승3패, 평균자책점 3.46, 38탈삼진, WHIP 1.29를 기록했다. 성공적으로 복귀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그러나 2년 이상의 계약을 보장해 주기에는 실전 점검 기간이 짧다. 그리고 나이고 30대 후반에 접어든다.
FA 시장이 막을 연 지 2개월이 지났음에도 류현진의 거취는 여전히 예상조차 하기 힘들지만, 조만간 계약 소식을 전해올 수 있을 전망이다. 양키스도 후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