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정형외과/재활의학과 전문의)이 17일 방송된 MBC '생방송 오늘 저녁'의 공식 주치의로 사연의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정다희 아나운서와 함께 강원도 정선을 찾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하얗게 눈이 쌓인 정선 산골 외딴집에 살고 있는 노부부의 사연이 그려졌다.
평생 자식을 위해 헌신해 온 어머니는 보기만 해도 위태로운 걸음걸이로 제작진을 맞이했다.
100년도 넘었다는 산골 외딴집은 아직도 나무 장작으로 난방을 하는 곳이었고, 시내를 나가려면 차로 25~30분을 나가야 했다. 주변에 아무 것도 없이 서로를 의지하면서 평생을 살아온 노부부, 아버님은 "아내가 나 만나서 죽도록 고생만 했다"며 수십년간 함께한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눈 속을 헤치고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정선을 찾은 서동원 원장은 다리를 절룩거리며 위태롭게 나오시는 어머님의 모습에 "오른쪽 다리가 불편해 보이시는데 언제부터 그러셨냐?"고 물었다. 이에 어머님은 "몇 년 됐는데, 이제는 왼쪽 다리도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방으로 들어선 서 원장은 "앉아 계실 때도 오른쪽 무릎이 굉장히 불편해 보인다"며 어머니의 걸음걸이와 무릎 상태 점검에 나섰다.
무릎 상태를 확인한 서 원장은 "뼈끼리 닿아서 부딪히니까 힘드신 것 같다. 관절이 많이 변형이 되어 있고, 만져 보니 무릎 안에 물이 차 있다"고 설명해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였음을 알 수 있었다.
서 원장은 "오른쪽 무릎은 퇴행성 관절염 말기인 4기까지 왔다. 이 상태로 계속 쓰시면 왼쪽 다리도 나빠지고, 허리도 나빠질 수 있다"고 말해 어머니의 치료가 시급함을 드러냈다.
사연의 주인공인 어머니는 아들이 두고 떠난 손주 넷을 키워냈고, 첩첩산중에 발이 묶여 아이들을 돌볼 때면 창살 없는 감옥에서 사는 것 같았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어려운 경제 형편에 여유롭게 키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손주들을 예쁘게 키우기 위해 노력해 온 세월이었다. 그 세월과 함께 몸은 병들어갔고, 어머니는 "서 있을 때도 그렇고 어디 가려고 해도 너무 아파서 가지 못한다. 운동도 아예 못한다"고 전했다.
그런 어머님의 모습을 지켜본 아버님은 "돈이 없어 여태까지 이렇게 지내왔다. 아무 것도 없는 사람 만나서 고생만 했다. 다리를 맨날 절뚝거리면서도 내가 뭐하려고 하면 도와주려고 오는 걸 보면 마음이 안 좋다"며 눈물을 흘렸고, 서동원 원장에게 "아내 (무릎 치료) 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다음 주, 예전처럼 다시 걷기 위해 병원을 찾은 어머니는 정밀 검사와 함께 관절센터 허재원 원장의 집도로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받는다. 해당 내용은 1월 24일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